운전 중 핸즈프리 통화도 사고 위험 높인다

대화→이미지 떠올려→위험 인식 못 해<br />
뇌는 제한된 시각 처리 능력 갖고 있어<br />
가장 안전한 방법은 "전화 전원 끄는 것"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08 16:58:46

(서울=포커스뉴스) "운전 중 통화할 때 양손만 자유로우면 안전하다"는 통념을 뒤집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서식스 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운전자가 핸즈프리로 휴대전화를 사용하더라도 이는 머릿속에 특정 이미지를 떠올리게 해 뇌가 도로 위의 위험을 인식하지 못하게 한다고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실험 대상자 60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가상 도로를 운전하도록 하면서 운전자가 위험 요소 앞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것을 측정했다. 자동차는 움직이지 않고 앞유리를 통해 가상 도로 영상만 보이는 식이었다.

첫 번째 그룹은 아무런 방해요소 없이 운전하도록 했다.

두 번째 그룹은 운전할 때 머릿속에 특정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질문을 받고 '맞다 혹은 틀리다' 식으로 대답하게 했다. 질문은 "보트에서 노를 저을 때 노 젓는 사람은 자신의 등이 보트 앞쪽에 오도록 한다" 등과 같은 식이었다.

세 번째 그룹은 "멕시코 공용어는 스페인어다"처럼 이미지를 떠올리지 않아도 되는 질문을 받았다.

그 결과 연구진은 첫 번째 그룹이 가장 많이 도로 위 위험요소를 발견하고 두 번째 그룹이 가장 적게 위험요소를 인지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연구진은 인간의 뇌가 제한된 시각 처리 능력을 갖추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운전자가 머릿속으로 특정 이미지를 떠올릴 때 도로 위 위험을 인식한다면 뇌 안에서 이 두 가지 시각 정보 처리가 서로 경쟁한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영국 서식스 대학교의 그레이엄 홀 심리학 교수는 "대화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시각적 정보 처리 과정을 요구한다"면서 "운전 중 통화는 운전자가 외부 환경을 무시하고 내면의 시각 이미지에 집중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운전 중 가장 안전한 휴대전화 사용 방법은 전원을 끄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연구진은 운전 중 옆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 운전자가 통화를 하는 것보다는 덜 위험하다고 밝혔다.

옆자리 승객은 도로 위 위험이 보이면 그것을 고려해 대화를 절제하지만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상대방은 도로 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를 전혀 염두에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운송학술지(Transportation Research Part F) 최신호에 실렸다.핸즈프리 2016.06.08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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