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날’, 기념식 15분 늦추며 ‘철강업계 구조조정’ 열띤 토론

주형환 산업부 장관·권오준 포스코 회장, 철강업 구조조정 필요성 강조<br />
예정된 행사 15분 늦추며 전날 ‘산업 구조조정 추진계획’ 토론 벌인 듯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09 11:55:01

△ 개회사 하는 권오준 회장

(서울=포커스뉴스) 철강업계 주요 인사들이 모두 모인 ‘철의 날’ 행사에서도 주요 관심사는 ‘산업 구조조정’이었다. 이날 주형환 산업통상부장관을 비롯해 권오준 한국철강협회 회장 등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예정된 행사를 10여분 늦추면서까지 열띤 토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철강협회는 9일 오전 10시30분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주형환 장관, 권오준 포스코 회장,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등 철강업계 및 수요업체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7회 철의 날 기념행사를 가졌다.

행사의 화두는 전날 발표된 정부의 ‘산업 구조조정 추진계획’이었다. 정부는 조선, 해운 다음의 산업 구조조정 대상 업종으로 철강을 지목했다. 공급과잉 산업인 철강업계가 인수합병 등을 통해 자구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같은날 국회에서 열린 '산업·기업 구조조정 관련 당정 간담회'에서 역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세계적으로 공급과잉인 철강·석유화학 업종에 소속된 기업들이 자체적 인수합병 등에 대한 계획을 제출하면 정부가 승인 및 필요한 지원을 할 것"이라면서 "철강 외에도 공급과잉 업종 기업들이 스스로 자구안을 마련하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반증하듯 철강인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철의 날’ 행사는 ‘철강업계 구조조정’에 모든 관심사가 쏠린 채 진행됐다. 특히 정부 ‘산업 구조조정’의 핵심인물인 주형환 산업부 장관이 행사에 참석한 만큼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이날 기념식을 15분 늦추면서까지 ‘철강업 구조조정’에 관해 토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행사가 늦어진 상황에 대해 “주형환 장관과 권오준 회장 등이 어제 최대 이슈였던 ‘산업 구조조정’이 철강 업종에 어떻게 적용될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 아니겠냐”며 “철강업계에서도 정부의 구조조정 방향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념식 시작 이후에도 역시 한국철강협회 회장을 겸임 중인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오늘날 세계 철강업계는 대전환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철강산업구조 고도화를 통한 체질 강화를 위해선 우리 스스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과감하게 사업을 재편해 나가야 하고, 강력한 구조개혁을 통해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는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형환 장관 또한 축사를 통해 철강업계 관계자들에게 사업 구조개편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밝혔다.

그는 “그간 우리 철강업계도 대형화, 전문화를 위한 M&A를 추진해 왔고, 일부 비효율적인 시설은 폐쇄를 단행하기도 했지만, 이는 단기적인 처방에 불과하다”며 “비핵심부문을 과감히 털어내고 핵심영역 위주로 사업구조를 재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요폭발을 기대하며 무조건 기다리는 전략은 이젠 더 이상 성공할 수 없다“며 ”전문기관에 의뢰해 미래를 대비하고 발전방향을 준비하는 철강업계의 행보는 매우 뜻 깊고 유효적절한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도 8월중 시행예정인 기업활력제고법에 따라 절차 간소화, 규제완화, 세제 지원 등을 통해 기업의 자발적인 사업재편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덧붙였다.(서울=포커스뉴스)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39회 철강산업발전포럼에 권오준 한국철강협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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