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6월…'이한열 민주주의 정신' 기리는 동판 제막식 개최
'유월 민주항쟁의 불꽃이 피어올랐다' 새겨<br />
배은심 여사·백기완 선생·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 등 참석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09 16:48:25
△ 모습 드러낸 이한열 열사 동판
(서울=포커스뉴스) 29년 전 20대 청년의 민주주의 외침이 동판에 새겨져 그 뜻을 후대까지 전할 수 있게 됐다.
㈔이한열기념사업회와 연세대학교 총학생회는 9일 오후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 정문 앞에서 '이한열 열사 제29주기'를 기념하며 그의 뜻을 기리는 동판 제막식을 가졌다.
이곳은 이한열 열사가 1987년 6월 9일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에 맞서 '6·10대회 출정을 위한 연세인 결의대회'에 중에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쓰러진 곳이다.
동판에는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이 곳, 유월 민주항쟁의 불꽃이 피어올랐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이날 제막식에는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를 비롯해 민족민중유가족협의회 회원들과 백기완 선생, 이재용 연세대 교학부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 교육부총장은 "이한열 열사의 최루탄 피격은 6·10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됐다. 오늘날 민주주의를 있게 한 그의 민주주의 정신이 민주화를 겪지 않은 세대에게 삶의 나침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987년 연세대 총학생회장이었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제막식에 참석했다. 우 원내대표는 당시 이한열 열사와 '연세인 결의대회'에 함께 참여했다.
우 원내대표는 "당시 투쟁에서 저는 경찰의 진압에 절대 물러서지 말자고 연설해놓고 최루탄이 터질때 도망갔다. 비겁했던 선배를 대신해 숨진 이한열 열사에게 29년 동안 죄의식을 갖고 살아왔다. 이한열이 외친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이들과 싸우겠다"며 울먹였다.
그는 또 "오늘날의 민주주의는 과거 수많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의 결과임을 기린다는 점에서 오늘 동판 제막식은 매우 의미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제막식에는 이한열 열사 피격 순간을 카메라로 포착했던 정태원 당시 <로이터> 사진기자도 참석해 추모의 목소리를 보탰다.
정씨는 "이한열 열사를 비롯한 수많은 청년들이 군부독재에서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피땀을 흘렸다. 힘들게 얻은 민주주의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것은 현재의 젊은이들이 해야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동판 제막식은 이한열기념사업회에서 약 5년 전부터 준비했으나 2013년부터 연세대 정문 앞에서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 공사를 시작하면서 연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지난해 공사가 끝나면서 올해 제막식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동판이 새겨진 곳에 추모의 뜻으로 헌화한 뒤 연세대 교정에 자리잡은 한열동산으로 자리를 옮겨 문화제를 진행한다.
문화제는 연세대 재학생과 과거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주역들이 모여 뮤지컬, 노래공연 등으로 꾸며진다.(서울=포커스뉴스)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정문 앞에서 '제29주기 이한열 열사 동판 제막식'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이한열 열사가 쓰러지는 사진을 찍었던 전 로이터 통신 사진기자 정태원, 87년 당시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 2016.06.09 이승배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정문 앞에서 열린 '제29주기 이한열 열사 동판 제막식에 참석한 고인의 쓰러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던 전 로이터 통신 정태원 사진기자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6.06.09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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