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단체유커' 유치 발 벗고 나선 박원순 시장
'메르스'로 침체된 서울 관광 위해 지난해 8월 중국 방문…서울 홍보 성과 거둬 <br />
중국 국영 여행사 CTS와 MOU체결…"서울관광객 1000만 시대 열 것"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09 18:4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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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대규모 중국인관광객(유커) 유치를 위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다.
9일 오후 서울 중구 필동 남산골한옥마을에 유커 1000여명이 방문했다. 지난달 중국 중마이과기발전유한공사(중마이) 임직원 8000여명이 서울을 방문한 이후 두 번째 '단체유커'다.
◆ 메르스 이후 서울관광 침체…박원순 시장 중국 방문해 '심폐소생'
이번 '단체유커' 유치를 위해 시는 중국 국영 여행사 중국여행사총사유한공사(中国旅行社总社有限公司·China Travel Service, CTS)와 한국의 전통세시풍속 체험형 관광상품인 '서울단오'를 공동으로 개발했다.
'서울단오'는 중국인에게도 친숙한 명절인 '단오'를 소재로 한 여행상품으로 '유커'들이 '청포물에 머리감기', '단오선(부채) 만들기', '그네뛰기' 등 한국의 세시풍속을 체험하는 프로그램등이 포함돼 있다.
'서울단오' 개발에 앞서 지난해 8월 박 시장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로 침체된 서울관광 활성화를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당시 박 시장은 CTS본사를 직접 찾아가 협력을 약속받았다.
이 약속을 계기로 시와 CTS는 '단오'를 소재로 한 체험형 관광상품을 개발하기로 우선합의하고 콘셉트와 구성, 관광객 모집 방안 등을 논의해 지난 3월 최종합의를 마쳤다.
시와 CTS는 4월부터 중국 CTS를 통해 온·오프라인으로 '서울단오' 판매를 시작했다. '서울단오'는 북경, 상하이, 칭다오, 광저우, 홍콩 등 중국 전역에서 팔렸다.
'서울단오'를 통해 서울을 방문한 '유커'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9일 오후 남산골한옥마을에서 만난 '유커' 이복화(Li fuhua)씨는 "이번 방문행사에서 시가 관광객을 위한 이벤트를 많이 준비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며 "한국 방문은 두 번째인데 지난 방문 때보다 첫 느낌이 좋다"고 전했다.
'유커' 전지초(Tiam zhicha)씨도 "지금까지 했던 한국여행들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관광객의 규모가 크다"며 "좋은 여행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씨와 함께 한국을 찾은 '유커' 조원(zhao yuan)씨는 "한국 축구를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한국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며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인데 서울시에서 준비를 많이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유커'들을 통솔하는 가이드 중 한명은 "중국에서는 '여행사를 통해 일본여행을 가면 한국여행은 공짜로 보내준다'는 말이 생길 정도로 한국여행이 저렴해졌다"며 "가격이 낮아진만큼 서비스의 질도 형편없다는 평가가 최근 4~5년 사이 중국에서 퍼졌다"고 전했다.
그는 "시가 나서서 한국여행의 질을 높이는 것 같아 다행스럽게 느낀다"며 "이번 여행에 대한 중국인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 지난달 한강서 '삼계탕파티' 했던 중마이 임직원 8000명 포상관광도 박 시장 노력 성과
지난달에도 박 시장의 '단체유커' 유치 노력은 빛을 봤다 . 지난달에는 중마이 임직원 8000명이 단체포상(인센티브) 관광으로 서울을 찾았다.
중마이의 단체포상관광에서도 박 시장의 유치 노력이 있었다. 박 시장은 지난해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15 베이징 서울관광 MICE 설명회'에 참석해 중마이 단체포상관광을 직접 유치했다.
시는 당시 서울을 방문한 중마이 '단체유커'에 삼계탕을 대접하는 '삼계탕파티'를 열기도 했다. 서울 반포한강공원 달빛광장에서 4000명씩 나눠 두 차례 진행된 '삼계탕파티'에서 '유커'들은 시의 '환대'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삼계탕파티'에 참석했던 유춘잉씨는 "맛있는 음식의 좋은 공연까지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어 좋았다"며 "이런게 진짜 포상휴가"라고 말했다.
호앙리씨는 "한국여행이 처음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한국인들이 있어 좋았다"며 "비는 오지만 먹을거리와 즐길거리가 다양한 것도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시는 당시 삼계탕을 제공한 것 외에도 중국에서 열풍을 일으킨 한국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나오는 배경음악 위주로 구성된 '태양의 후예 OST 콘서트'도 진행했다.
◆ 박 시장의 '단체유커' 유치 노력…'진행 중'
박 시장은 9일 오후 2시 남산골한옥마을에서 1000여명의 유커가 지켜보는 가운데 CTS와 '한·중 관광산업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식(MOU)'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CTS와의 인연은 지난해 서울시를 홍보하기 위해 빨간바지를 입고 중국의 여러도시를 돌아다녔을 때 시작됐다"며 "당시 CTS가 많은 도움을 줬고 드디어 MOU를 체결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번 MOU를 계기로 서울과 CTS가 한·중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 더 많이 협력할 것"이라며 "한·중 양국의 관광산업이 더 활성화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CTS와의 업무협약식 이후 진행된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도 박 시장은 "서울과 관련된 관광상품을 개발해 매력적인 서울을 만들 것"이라며 "이번 MOU체결로 1000만 서울관광객 시대를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시장의 '단체유커' 유치 노력에 CTS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쉐샤오깡 CTS총리는 기자들과의 인터뷰 자리에서 "이번 MOU를 통해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관광자원을 활용해 관광상품을 만들고 많은 관광객을 서울로 보낼 것"이라며 "사람과 사람이 만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상품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시와 CTS가 맺은 MOU의 주요 내용은 △관광산업의 체계적인 발전을 위한 정보 공유 △관광시장 활성화를 위한 공동 홍보마케팅 △축제·이벤트 등과 연계한 고품격 체험상품 개발·지원 △전세기 및 크루즈 관광상품 개발 확대를 통한 관광객 유치 지원 △기타 한·중 관광 분야 발전을 위한 공동사업 추진 등이다.9일 오후 단오 세시풍속을 체험하기 위해 서울 중구 남산 한옥마을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들이 외줄타기를 관람하고 있다. 2016.06.09 오장환 기자 지난달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중국 건강보조제품 회사 중마이과기발전유한공사 소속 임직원들이 삼계탕 만찬을 즐기고 있다. 2016.05.10 오장환 기자 박원순(왼쪽) 서울시장과 쉐샤오깡 중국여행사총사유한공사(CTS) 총재가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 한옥마을에서 한-중 관광산업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2016.06.09 오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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