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체크人> "여소야대, 협치 뿐 아니라 견제할 것" 심재철 국회부의장

민주화운동 이끌다 투옥…16대부터 연달아 5선<br />
'계파 해체' 주장…"때론 야당과 강력하게 싸울 것"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09 21:25:26

△ 심재철 새누리당 안양동안구을 후보

(서울=포커스뉴스) 제20대 국회 전반기 국회부의장으로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경기 안양 동안을‧5선)이 선출됐다.

심재철 의원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무기명으로 진행된 국회의장·부의장 선거에서 총 투표자 272명 중 237표를 얻어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부의장에 확정됐다.

이날 본회의에 앞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심 의원은 정책위의장 출신인 4선 김정훈 의원(부산 남갑)과 선의의 경쟁을 벌인 끝에 총 재석의원 113명 중 과반의 표를 얻어 승리를 거뒀다. 새누리당은 본회의 일정이 촉박해 심 의원이 과반의 표를 얻은 것만 확인한 뒤 개표를 중단했다.

여야 합의에 따라 새누리당 몫으로 배정된 국회부의장 후보가 된 심 의원은 "의원님들의 뜨거운 성원을 잊지 않고 제가 말씀드렸던 약속들을 잘 지키면서 야당 국회부의장으로서 앞으로 제대로 잘 해나가겠다.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 민주화운동 이끌다 투옥…16대부터 연달아 5선

1958년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난 심재철 의원은 광주 제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영어교육과에 재학하던 중 이른바 '서울의 봄' 시기였던 1980년 서울대 총학생회장으로 선출돼 학생 민주화운동을 이끌었다. 내란음모 계엄법 위반으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아 1983년 12월 특별복권됐다.

심 의원은 대학 졸업 후 동대문여중에서 영어교사로 재직하다 1988년 MBC보도국에 기자로 입사했다. 그는 방송사 최초로 노동조합을 설립해 언론 민주화운동을 펼치다 1993년 또다시 투옥됐다. 첫 방송 복귀 날에는 교통사고를 당해 1년여간 사경을 헤매기도 했다.

그는 1996년 신한국당 소속으로 제15대 국회 안양 동안갑에 출마했지만 2위로 낙선한 후 당 부대변인으로 활동했다. 2000년 제16대 국회에서 처음 금배지를 단 후 제19대 국회까지 4선을 내리 지냈다. 2007년과 2010년에 각각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정책위의장을 역임했고 2012년부터 2년간 새누리당 최고위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지난 4‧13 총선에서 △안양 교도소 이전 후 국제스마트센터 조성 △인덕원-수원 복선전철 건설 △대학 학자금 대출 금리 인하 등을 공약으로 내걸어 5선의 고지를 밟는데 성공했다.

◆ '계파 해체' 주장…"때론 야당과 강력하게 싸울 것"

옛 이명박계이자 최근 비박계로 분류되는 심재철 의원은 새누리당의 4‧13 총선참패 원인을 '계파 갈등'으로 돌리며 끊임없이 '계파 해체'를 주장해온 인물이다. 그가 국회부의장에 선출됨에 따라 향후 당내 갈등 봉합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심 의원은 지난달 30일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친박-비박 해체를 위해 서명해야 한다"고까지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국회부의장 후보 투표에 앞서 진행된 정견발표에서도 심 의원은 "당의 화합과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온몸으로 뛰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이번 총선 때 국민들이 매서운 회초리를 든 것은 계파갈등에 사분오열하는 모습이 큰 원인"이라며 "이제 우리는 (분열된 모습을) 추스르고 미래지향적인 보수정당으로서 국민들의 사랑을 다시 되찾아와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심 의원은 야당과의 협치를 약속하는 한편, 야권 출신인 국회의장-국회부의장에 맞서 당당하게 새누리당을 대표하겠다는 포부를 내보이기도 했다.

그는 "여소야대 상황에서 새누리당의 국회부의장은 대화와 협치 뿐 아니라 때론 강력한 협상력과 투쟁력으로 야당을 견제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며 "야당의 의장단과 때론 타협하지만 때론 강력하게 싸울 수 있는 부의장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남은 임기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여당 부의장이 되겠다"며 "내년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 정권 재창출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여당 부의장이 되겠다"고도 약속했다.

◆ 심재철 국회부의장 약력

△광주광역시 출생 △광주 제일고-서울대 영어교육과 졸업 △서울대 총학생회장 △MBC 보도국 기자 △국회 장애인특별위원회 간사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한나라당 경기도당 위원장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새누리당 최고위원 △제16‧17‧18‧19‧20대 국회의원(5선)8일 오전 경기 안양시 범계역 인근에서 열린 지원유세에 참석한 심재철 새누리당 안양동안구을 후보. 2016.04.12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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