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부모 아기 시술 효과성·안전성 입증" 네이처 지

난자 기증자 64명의 난자 500개 대상 실험<br />
배아, 변이 유전자 수준 낮고 부작용 없어<br />
"유전병 극복 VS 윤리적 문제" 찬반 팽팽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09 15:43:08

(서울=포커스뉴스) 유전 질환 예방을 위해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난자를 제공하는 여성의 세 유전자로 태어나는 '세 부모 아기' 체외수정법의 효과성과 안전성을 입증할 만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 부모 아기는 미토콘드리아 유전자에 이상이 있는 여성이 자신의 아기에게 이를 물려주지 않을 목적으로 다른 여성의 난자를 제공받는 방식으로 태어난 아기를 말한다.

정상 기증자의 난자에서 핵을 제거하고 여기에 미토콘드리아에 이상이 있는 임신하기를 원하는 여성의 핵을 집어넣는 식이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안에서 에너지를 만드는 세포소기관으로, 변이가 생기는 경우 뇌와 근육 등에 질환이 발생한다.

미국 뉴캐슬 대학교 연구진은 난자 기증자 64명의 난자 500개를 대상으로 세 부모 아기를 만드는 체외수정난 이식법의 일종인 전핵이식(PNT) 기술을 실험한 결과, 변형된 미토콘드리아 전이가 확실히 줄었을 뿐만 아니라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영국 가디언, BBC 등이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전핵이식 후 배아(수정 후 첫 8주까지의 태아)는 돌연변이가 포함된 미토콘드리아 유전자를 5% 이하 수준으로 가졌다. 실험대상 전체 배아 중 80%는 변이 미토콘드리아 유전자를 2% 아래 수준으로 가졌다.

연구를 이끈 뉴캐슬대의 신경학자 더그 턴불은 "세 부모 아기 시술은 매년 영국에서 미토콘드리아 질환을 앓고 있는 여성 150여 명을 도울 수 있다"면서도 "여전히 많은 이들이 유전 질환을 막기 위해 입양이나 시험관아기시술과 같은 다른 대안을 선택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영국 상원은 '세 부모 아기'의 길을 여는 체외수정법안을 찬성 280, 반대 48표로 통과시킨 바 있다.

그에 앞서 2015년 영국 하원이 체외수정법안을 통과시킬 당시부터 찬반 논란은 뜨거웠다.

과학계는 세 부모 아기 시술이 유전병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인 반면 영국 가톨릭, 국교회 등 종교계는 해당 시술이 난자와 배아를 파괴하기 때문에 윤리적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비판해왔다. 부모가 아기의 지능, 외모 등을 선택하는 유전자 조작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문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네이처지에 8일 게재됐다.유전 질환 예방을 위한 '세 부모 아기' 시술의 효과성과 안전성을 입증할 만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이아 소재 한 불임 클리닉에서 연구진이 기증 받은 인간배아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Photo by Sandy Huffaker/Getty Images)2016.06.09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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