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널 위한 소리"… 배우자 '잔소리'가 암 환자 생존율 높인다

캘리포니아 혈액암 환자 6만 명 추적 연구<br />
미혼 남성 환자 사망률이 여성보다 24% 높아<br />
"사회적 지지 받는다는 감정 덕분에 생존율 ↑"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08 23:57:10

△ Hospice Cares For Terminally Ill During Final Stage Of Life

(서울=포커스뉴스) 결혼한 암 환자의 생존율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혈액암 환자 6만 명을 기혼·미혼으로 나눠 생존율을 파악했다. 그 결과, 성별 불문 배우자가 있는 환자의 생존율이 20% 높게 나왔다.

연구진은 배우자의 '잔소리'(nagged)가 생존율을 높인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이어 의사에게 가서 치료를 받는 것보다 배우자의 잔소리가 살고자 하는 욕구를 더 채운다는 점이 규명됐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2000년부터 2009년 사이에 6가지 혈액암을 앓은 환자 6만 명을 추적했다. 배우자가 있는 암 환자의 생존율이 전반적으로 높았지만 특히 남성 환자의 생존율이 상승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미혼 암 환자의 생존율은 성별에 따라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미혼 남성 암 환자가 미혼 여성 암 환자보다 사망률이 24% 높았다고 밝혔다.

마리아 엘레나 마르티네스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결혼을 하면 '사회적 지지'(social support)를 받는다는 감정이 생기면서 생존율이 높아질 수 있다"며 "모든 암 환자에게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맥밀란 암지원센터 역시 배우자의 존재가 치료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밝혔다.

에이드리언 베텔리 맥밀란 암지원센터 박사는 "진단을 받고 낙심해 치료를 거부하거나 식음을 전폐하는 환자가 있다"며 "배우자의 잔소리에 치료를 독려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4월 미국암학회지에 실렸다.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한 호스피스 병원에서 노년 부부가 서로 기댄 채 서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캠퍼스 연구진은 배우자의 존재가 생존율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배우자의 '잔소리'가 기혼 암 환자의 사회적 지지를 불러 일으켜 삶의 욕구를 채워준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Photo by John Moore/Getty Images)2016.06.08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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