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50달러 돌파, 중·장기 전망은?

올해 60달러 돌파할 것이라는 의견<br />
유가 상승, 아직은 두고봐야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08 14:52:22

△ [그래픽] 서부텍사스유(WTI) 가격 추이

(서울=포커스뉴스) 국제유가가 심리적 저항선인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하면서 유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나이지리아의 공급 감소와 수요 증가 등으로 배럴당 50달러 선을 돌파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67센트(1.35%) 뛴 50.3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7월 이후 처음으로 50달러선을 넘은 것이다. 지난 2월 13년만에 최저를 기록한 배럴당 20달러대와 비교한다면 약 2.5배 상승한 수치다.

50달러 돌파를 기점으로 유가가 더 상승할 수 있을지, 아니면 원유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상승이 꺾일지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50달러를 넘어 60달러 돌파 가능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미국의 원유 생산량 감소, 세계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맞물리면서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올해 유가가 60달러까지 상승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2일(현지시간)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석유장관은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연말까지 국제 유가는 배럴당 6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 원유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수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역할은 현재 시장 추세가 계속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를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원유생산량이 2015년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도 유가 상승의 주장을 뒷받침해준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미국의 1일 원유 생산량이 860만 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2015년보다 83만 배럴이 줄어드는 수치다. 2016년에는 860만에서 41만 배럴이 줄어든 819만 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에 있어 대표적인 비관론적 입장을 취하던 골드만삭스의 태도도 바뀌었다. 공급 생산 과잉의 중단을 이유로 60달러 돌파까지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골드만삭스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 유가 전망치를 45달러에서 50달러로 상향 조정한다”며 “내년 연말에는 6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 상승, 아직 확대 해석 경계해야

그렇지만 50달러 돌파라는 유가 상승에 대해 아직 확대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의 유가 상승은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으로 인한 계절적 요인, 미국 원유 생산량 감소세 지속, 캐나다 앨버타주 산불로 인한 생산량 감소, 나이지리아의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등이 원인이라는 것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8~9월을 지나면서 이와 같은 영향력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고 8~9월 이후 기조가 반전될 것”이라며 “캐나다 산불의 악영향은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높고, 드라이빙 시즌 이후 계절적 원유 수요의 둔화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하면서 휴업했던 미국 셰일업체들이 다시 가동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 셰일업체들의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50달러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원유서비스업체인 베이커 휴 발표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에서 가동하는 오일채굴장치 수는 전주보다 9개 증가했다.

미국 외에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는 것도 위험변수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점유율을 잃지 않으려는 산유국들의 눈치 싸움이 일어날 수 있다.(서울=포커스뉴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67달러(1.35%) 상승한 50.36달러를 기록했다. 2016.06.08 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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