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사업분할 공식화…안갯 속 운명은
삼성물산·삼성전자 자회사와의 분할합병으로 오너일가 주식 이전 가능성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07 16: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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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삼성SDS가 물류사업 분할을 공식화하면서 회사의 앞날이 안갯 속에 휩싸였다. 업계에서는 물류와 IT서비스로 사업부문을 분리한 후 관계사와 통합한다는 시나리오가 확산되고 있다. 이 시나리오대로 된다면 삼성SDS는 사실상 분해수순을 밟게 되는 셈이다.
회사 측은 통합은 부인하지만 분할 계획은 인정하고 있다. 7일 삼성SDS는 자율공시를 통해 글로벌 물류 경쟁력 강화 및 경영역량의 집중을 위해 물류사업 분할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물류 사업분할과 관련해 “2012년부터 IT서비스 사업을 통한 전문성을 활용해 물류사업을 확대해왔지만, 2016년 말이면 삼성전자 등 관계사 물동량 대부분을 수행할 예정이어서 대외사업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삼성SDS는 나머지 사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하면서 추후 분할합병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업계에서는 삼성SDS 물류사업 부문이 삼성물산 상사부분과 합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에 네트워크를 구축한 삼성SSDS 물류사업과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인프라를 합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이번 주부터 삼성SDS가 있는 잠실 향군타워 동관으로 이전하면서 이 같은 내용은 신빙성을 더했다.
삼성SDS 물류사업부문을 분리해 별도회사를 만든 후 추후 합병시기를 가늠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물류부문은 삼성전자가 만드는 스마트폰 물량 등을 운송하는 사업을 담당하고 있어 알짜 사업부문으로, 독립법인으로도 자생할 토대가 충분하다고 여겨지고 있따. 삼성SDS가 물류사업을 분리해내면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솔루션사업에서 공격적인 성장전략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의 IT서비스 부문 산하 컨설팅·시스템통합(SI)사업은 삼성전자에, IT 아웃소싱 부문은 자회사 미라콤에 넘기는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SI부문은 여태까지 삼성 계열사 시스템 구축과 서버운영을 실행해온 조직이다.
삼성SDS는 이재용 삼성전자부회장의 지분율이 높아 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됐다. 이 부회장이 11.25%,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이 각각 3.09%씩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삼성물산이 사실상 지주회사로 떠오르면서 삼성SDS는 힘을 잃었다.
때문에 오너 일가가 향후 그룹개편을 통해 SDS 주식을 삼성물산 또는 삼성전자로 바꾸고, 상속 재원으로 쓸 것이라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삼성SDS를 통해 그룹 지배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며 “오히려 향후 그룹개편을 통해 다른 계열사 주식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정유성 삼성SDS 사장과(왼쪽) 홍원표 삼성SDS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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