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걷기] "함께 걸으면 깊이·기쁨이 열 배"…걷기 동호회 '우한걸2'
김창권 대표 "함께하는 걷기, 교감 통해 훨씬 많이 느끼고 배울 수 있어"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07 16: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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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
걷기 동호회 '우리땅 한바퀴, 걸어서 2000㎞(우한걸2)'가 있다. 서울과 부산간 거리가 대략420㎞(경부고속도로 기준)다. 이들은 2000㎞를 걷기 위해 결성된 동우회다. 이들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8도 해안선을 따라 전국을 한 바퀴 돌 예정이다.
매달 한 번 회원 20~30명이 2000㎞ 걷기에 동참한다. 참가자는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다. 하루에 30~40㎞씩 2박 3일 동안 걷는다. 나이도 하는 일도 서로 다르지만 '걷기'라는 공통 분모 위에 모인 사람들이다.
이 모임을 이끌고 있는 김창권 대표는 걷기의 즐거움을 배로 증가시키는 방법으로 '함께 걷기'를 손꼽았다. 그는 "함께 걷는 게 이렇게 재미있을 줄 몰랐다"며 걷기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김 대표가 걷기 마력에 빨려든 것은 2015년 7월이었다. "처음 시작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온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 저 길을 가고 싶다'는 꿈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글을 보고 후배 한 명이 '우리도 같이 걷자' 하면서 시작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산티아고길 1000㎞를 가기 전에 우리나라 걷기 연습부터 한 번 해보자고 해서 지난해 8월 몇 명이 모여 그냥 한 번 동네에서부터 걸었다"면서 "그때 죽전역에서 잠실 선착장까지 30㎞를 걸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걷기 매력에 대해 "여행의 묘미는 장소가 아니라 사람이다"면서 "동행한 사람들과걸으면서 나누는 교감이 너무 좋다"고 소개했다.
'우한걸2'는 지난해 9월5일부터 10월25일, 전라남도 해남 땅끝마을에서 서울까지 500㎞를 걷는 '우리땅 구석구석 시즌1'으로 본격 시작했다. 국토종주는 시즌2(서울~춘천~고성 통일전망대)와 시즌3(고성~동해안~부산), 시즌4(부산~남해안~목포)로 이어질 예정이다. 지난 4일부터 2박 3일 동안은 포항에서 경주를 경유해 울산까지 걷는 국토종주가 열렸다.
김 대표는 "개인적인 걷기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타인에게 구속받지 않고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본인과의 싸움을 이겨내야 하고 고독과 위험을 참고 이겨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긴 거리를 매월 혹은 매일 꾸준히 하기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한걸2' 멤버들은 오는 12일 열리는 '제7회 나라사랑 고궁걷기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포커스뉴스>가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기획한 나라사랑 고궁걷기대회는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시작해 경복궁과 창덕궁, 창경궁으로 이어지는 약 5㎞ 코스를 걷는 행사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고궁을 걸으며 부담없이 걷기의 매력에 빠질 수 있다.
'우한걸2' 멤버들은 이날 걷기대회에 참가한 대상을 상대로 걷기운동의 장점을 설명할 예정이다. 걷기는 산책, 속보, 파워 워킹 등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혈액 순환이 원활해져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김 대표는 "비록 고궁을 걷는 짧은 코스이지만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걸었다는 것만으로 공감이 형성되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나라사랑 고궁걷기대회'에 함께하고 싶다면 9일까지 공식홈페이지(www.hiwalking.co.kr)에서 온라인 참가 신청할 수 있다. 축제 당일 현장 부스에서 별도 접수할 수 있다. 참가비는 성인 1만원, 청소년 8000원이다.2015년 9월5일부터 10일25일까지 전라남도 해남 땅끝마을에서 서울까지 걷는 '우리땅 구석구석 시즌1'에 참가한 '우리땅 한바퀴, 걸어서 2000km' 회원들의 모습. 2015년 9월5일부터 10일25일까지 전라남도 해남 땅끝마을에서 서울까지 걷는 '우리땅 구석구석 시즌1'에 참가한 '우리땅 한바퀴, 걸어서 2000km' 회원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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