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기지이전 반대파 지방선거 승리… "미군 범죄 여파"
다케시 지사 "현내 기지 이전 절대 안돼"<br />
일본 정부 "기존 계획대로 이전해야 한다"<br />
음주운전·시신 유기·성폭행 잇따르면서<br />
오키나와 주민들 반미 감정 뜨거워져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06 16:26:01
△ Death Toll Rises in Philippines Following Impact Of Super Typhoon
(서울=포커스뉴스) 일본 오키나와에서 끊이지 않는 주둔미군 범죄로 반미 여론이 뜨거운 가운데 미군 기지의 현내 이전을 반대하는 세력이 현 의회 선거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오나가 다케시 지사는 미군 기지를 현내 다른 지역으로 옮기면 안 된다고 주장해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다케시 지사의 지지 세력이 지방의회 선거에서 반미 여론에 힘입어 승리를 거뒀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키나와 주민들의 반미감정은 주둔미군의 범죄가 잇따르면서 격화한 상태다. 이런 여론을 등에 업은 다케시 지사 지지 세력이 46석 가운데 27석을 차지하며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전체 의석은 48석이지만 2석은 무투표로 결정됐다.
다케시 지사는 후텐마 미 해병대 기지(MCAS Futenma)의 현내 이전을 반대해왔다. 그러나 일본 중앙 정부는 후텐마 기지를 나고시 헤노코로 이전할 계획을 굽히지 않았다.
다케시 지사는 "오키나와 현내 기지 이전을 막기 위해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며 "기존에 고수해온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군기지 이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오키나와 주민과 관광객이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현내 기지 이전 반대 세력은 일본공산당과 사민당, 오키나와사회대중당 등이다. 이들 정당은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날 주둔미군이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켜 일본인 2명이 중상을 입는 일이 벌어지면서 유권자들의 확실한 선택을 받게 됐다.
앞서 미 해병대 출신 군무원이 20대 일본인 여성을 둔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한 달 만에 체포된 사건도 오키나와 주민들의 반미감정을 격화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오키나와 주둔미군 총책임자인 로런스 니컬슨 미 해병대 제3원정군 지역조정관은 오는 24일까지 애도 기간을 갖겠다고 밝히고 외출·외박을 통제했다. 자정 이후 거주지 밖 통행 또한 금지했지만 사고는 줄어들지 않았다.
지난 3월에는 또 오키나와의 한 호텔에서 주둔 미 해군 병사가 일본인 여성을 성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반미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현내 기지 이전 찬성 세력은 21개 의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이번 오키나와 현 지방선거 투표율은 53.31%로 지난 선거보다 0.82%p 높았다.
오나가 지사는 지지세력으로 꾸려진 과반 의석을 바탕으로 기지 이전 반대 목소리를 더 높일 전망이다.오키나와 후텐마 미 해병대 기지 이전 문제를 둘러싸고 반대 입장을 펴온 오나가 다케시 현지사 지지 세력이 지방선거에서 무난히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지난 3월부터 오키나와 주둔미군 범죄가 잇달아 일어나면서 오키나와 주민들의 반미 감정이 격화한 상태다. (Photo by Lance Cpl. David N. Hersey/U.S. Marines via Getty Images)2016.06.06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일본 최남단 오키나와 섬에서는 주둔 미군 범죄가 끊이지 않았다. 2003년에는 미 해병 호세 토레스 상병이 19세 일본인 여성을 폭행하고 강간해 지역민들의 공분을 샀다. (Photo by Getty Images)2016.06.06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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