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별명 '낀박' 기분 나쁘지 않아…낀박 세(勢) 확장 중"
"여소야대 정국의 여당 원내대표, 많이 힘든 자리" 어려움 토로<br />
"무소속 의원 복당, 총선 민의 받드는 차원에서 다뤄야"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03 14:48:26
△ 새누리당 정진석, 취임 한 달 기자간담회
(서울=포커스뉴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3일 '친박'과 '비박' 사이에 끼어있다는 의미로 자신에게 붙여진 '낀박'이라는 별명에 대해 "솔직히 과히 기분이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가진 '취임 한 달 기자간담회'에서 '낀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중도 중심의 역할을 담당해 그런 별칭을 붙여준 게 아닐까, 아전인수식으로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정 원내대표는 "여소야대에서는 '나를 따르라' 할 수 있는 게 없다. 여소야대 정국의 여당 원내대표는 많이 힘든 자리"라며 "야당은 물론 당내 이 사람 저 사람 눈치를 안 볼 수가 없다. 청와대와도 조율해야 하고"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굉장히 '낀박 세(勢)'가 확장되고 있다. 서서히 친박-비박이 소멸되고 있다고 저는 확신한다"며 "앞으로 한달 뒤, 두달 뒤, 세달 뒤가 다를 것이고 내년에 우리 당 대통령 후보가 가시화되면 계파, 분열, 갈등 이런 건 소멸되고 정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낀박이라는 표현은 이 눈치 저 눈치 본다는 따가운 의미도 있지만 해석을 좀 넓혀서 완벽한 계파주의 혁파를 이루고 싶다는 답변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또 당청 관계에 대해 "청와대와 긴밀히 협의하는 것은 온당한 것이다. 당연히 당정, 당청간 긴밀한 협의가 있어야 하는 것"이라면서도 "다만 원내대표의 권한과 책임, 재량권을 가지고 하겠다"는 각오를 재차 밝혔다.
그는 "과거같이 일방통행식 청와대의 오더를 이행하는 당이 되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그 약속대로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며 "부족하지만 경험과 역량을 총 동원해 새누리당과 국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포부도 내비쳤다.
한편,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달 말 입지 선정을 앞두고 논란이 되고 있는 '영남권 신공항'과 관련해 "그건 정말 정치적인 어떤 개입도 있어선 안 된다. 정말 공정하고 객관적인 용역 결과를 토대로 결정돼야 할 사항"이라며 "절대로 정치적인 입장이 개입되거나 급히 해결할 문제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무소속 의원의 복당에 대해선 "(앞으로) 비대위에서 논의되겠지만 오늘은 거론되지 않았다"면서 "어쨌든 저는 그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다. 그 문제 역시 총선 민의를 새기고 받드는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만 말해 즉답을 피했다.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개월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6.06.03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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