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읍 "더 이상 야당 꼼수 못 참아…의장·정무위·운영위 가져가려는 것"

"우상호, 수적 우위 가지고 의회독재 하고 있어" 강력 비판<br />
"법사위 줄테니 의장·정무위·운영위 달라는 게 무슨 양보냐"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02 12:12:41

△ 발언하는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

(서울=포커스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새누리당에) 법제사법위원장을 과감하게 양보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더 이상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한 야당의 꼼수를 이대로 참을 수 없다"며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긴급 티타임을 자청해 "우상호 원내대표가 지금까지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정도를 걷지 않고 수적 우위를 가지고 의회독재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도읍 원내수석은 "(우 원내대표의 발언은) 속을 들여다보면 알맹이가 빠진 것"이라며 "법사위를 양보할 테니 새누리당이 (나머지를) 다 양보하라는 (더민주의) 말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각 당 원내수석들에게 원 구성 협상 권한을 주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협상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김도읍 원내수석은 "수석들에게 원 구성 (권한을) 일임하겠다고 3당 대표가 합의한 것은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그런데 협상장이 아닌 밖에서 (우 원내대표가) 시시때때로 '감놔라 배놔라' 했고 박지원 원내대표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또 "처음에는 의장과 법사위는 1,2당이 나눠 갖는 게 맞다고 하더니 갑자기 입장을 바꿔 알맹이만 빼서 야당이 법사위를 갖는 게 맞다고 했다"며 "31일에는 의장을 표결처리 (하자고 해) 야당이 두 개(국회의장·법사위원장) 다 갖는 결론으로 몰아갔다"고 꼬집었다.

김도읍 원내수석은 "(3당 수석들끼리) 30일에 내일 보자며 헤어졌는데 31일 오전 두 양당이 국회의장을 표결로 강행처리하겠다고 했다"면서 "3당이 만나기로 해놓고 협상이 파행된 것이고 여기에 대한 책임은 두 야당에 있다. 협상 걸림돌이 된 게 야당 대표들이 한 말들 때문"이라고 협상 파행의 책임을 야당에 돌렸다.

그러면서 "우 원내대표는 '통 큰 양보를 시원하게 했다'면서 7일까지 원 구성 협상을 하겠다고 하는데 (새누리당에) 법사위 줄테니 국회의장, 정무위원장, 운영위원장 내놓으라는 게 무슨 심보냐"며 "우리는 도저히 줄 수 없는 상임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상호 원내대표를 겨냥, "국회의장과 정무위, 운영위 달라는 주장에 대해 본인은 어떤 양보를 했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우 원내대표가) 지금 통 큰 양보를 했으니 이제 공은 새누리당에 왔고 새누리당이 정무위와 운영위를 양보할 일만 남았다고 계속 꼼수를 부린다"며 "이게 협치인지 야치인지 아무리 의회 권력을 가진 야대(野大) 국면이지만 이런 식으론 협상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김도읍 새누리 원내수석은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가 원구성 협상에 청와대의 지시가 개입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이런 억측은 원 구성 협상을 방해하는 것"이라면서 "두 야당에서 유독 우상호 대표가 이렇게 근거 없는 얘기, 황당한 얘기를 쏟아내니 국민들 보기에 혼란만 가중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원 구성 협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니 수석간 협상을 할 수 있도록 지켜봐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김도읍 원내수석은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을 남겨뒀다.

그는 "새누리당 수석으로선 협상의 여지를 두지 않는 상황까지 몰아붙이다가 국회의장을 표결로 강행처리하겠다고 야합하는 상황에서 협상을 어떻게 진행할거냐고 묻는 건 아무 의미 없다"면서도 "원상복귀하고 날짜를 잡는다면 전 얼마든지 (협상에 임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도 협상테이블을 원상복귀 해달라, 결자해지 차원에서 해달라고 카톡을 보냈는데 답이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자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새누리당이 국회의장을 여당이 가져가야 한다는 논리로 원 구성 협상이 교착상태에 있다. 더민주는 정국을 타개하기 위해 중대한 결심을 했다"며 "법제사법위원장을 과감하게 양보하겠다"고 밝혔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그동안 법사위를 더민주가 가져가야 겠다고 주장한 것은 현재 야당인 더민주가 법사위를 맡고 있고 따라서 특정 당이 운영위, 예결위, 법사위를 독식한 전례가 없기 때문"이라면서 "조화와 균형 원리로 국회가 운영 되야 한다는 원칙에서 특정 당이 운영위, 예결위, 법사위를 독차지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문제제기를 해왔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그러나 역시 20대 국회를 법에 정해진 기한에 개원한다는 국민의 약속을 지키는 게 중요해 법사위를 양보하기로 원내대표단이 합의했다"며 "이제 새누리당이 화답할 차례"라고 공을 새누리당에 넘겼다.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2016.05.30 김흥구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서민주거TF 발족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6.06.01 김흥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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