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혁신 비대위 구성 완료…김희옥 호(號) 출범
김희옥 "계파 등 퇴행적 모습 존재…인정하고 반성할 것"<br />
내부위원 5명·외부위원 5명 등 비대위원 인선 완료 <br />
무소속 복당 문제 두고 전국위서 소동…혁신위 숙제 부각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02 16:28:07
△ 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대위 체제 출범
(서울=포커스뉴스) 새누리당이 2일 김희옥 전 헌법재판관을 필두로 하는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이로써 새누리당은 4·13 총선 패배 이후 50여일 만에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당 재건에 나서게 됐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 4차 전국위원회를 열고 김희옥 전 헌법재판관을 혁신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의결안을 만장일치로 추인했다.
이에 김 전 재판관은 당의 혁신 비대위원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드러내며, 계파 갈등 등 당내 문제를 봉합해 혁신할 것이란 뜻을 밝혔다.
김희옥 전 재판관은 "새누리당이 절체 절명의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혁신비대위원장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 느낀다"며 "지난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얻지 못한 결과를 탓할 때가 아니다. 국민의 신뢰를 크게 잃었단 것을 더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내 계파 갈등에 대해 "스스로 계파가 있다 없다 논하기 전에 국민들 눈에 그렇게 보인다면 그런 퇴행적 모습이 분명 존재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그것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고쳐야 한다. 당이 고쳐야 할 부분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겠다"며 계파 갈등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번 혁신의 기회를 놓친다면 영원히 국민의 신뢰를 놓칠 수 있다는 강한 위기 의식이 있다"며 "새누리당이 스스로 치부를 드러내고 고치는 용기와 실천으로 혁신을 이루고 국민에게 믿음을 주는 자랑스런 정당으로 거듭나야한다"며 새누리당 당원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을 당부했다.
이어 곧바로 진행된 새누리당 상임전국위원회에선 이날 오전 발표된 비대위원 명단에 대한 인선 절차까지 모두 마무리 했다.
당 내부 인사로는 당연직 위원인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 홍문표 사무총장 권한대행이 비대위에 동참하며, 그외 이학재(인천 서구갑) 의원과 김영우(경기 포천시가평군) 의원이 비대위원으로 선정됐다.
이 같은 비대위 내부 인사 명단을 두고 김 전 재판관이 당내 계파 갈등을 고려, 각각 한 자리씩 배분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3선의 이학재 의원은 19대 국회의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로 활동한 친박계 의원으로 분류된다. 3선의 김영우 의원은 대표적인 '비박계'로 지난 총선이후 당내 쇄신 모임인 '새누리당 혁신모임'에 참여한 바 있다.
외부인사로는 △오정근 건국대학교 특임교수 △유병곤 전 국회사무차장 △정승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민세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임윤선 변호사 등 5명이 '김희옥 호'에 합류했다.
김희옥 전 재판관은 이날 상임전국위원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내일 중 비대위원들을 모두 소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대위원회 소집은 언제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일 할 거 같다. (오전 중으로 할지는) 봐야 알 것 같다"고 답했다.
아울러 새누리당은 이날 전국위원회에서 의장단 구성까지 마무리 했다.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이 전국위의장, 박명재·전희재 전국위원이 전국위 부의장으로 만장일치 선출됐다.
정갑윤 전국위 의장은 선출 직후 인사말을 통해 "총선 패배로 새누리당은 매우 큰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런 때 일수록 당의 전열을 가다듬고 처절한 반성을 통해 제대로 된 변화와 혁신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산을 만나면 길을 뚫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만들어주는 바로 이것이 우리 전국위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혁신비대위 출범으로 당내 전열을 가다듬게 된 새누리당은 무소속 의원 복당 문제를 두고 파열음을 보이기도 했다.
일부 전국위원들이 전국위원회 말미에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을 허가해달라"고 주장하자, 일부 의원들이 "그만하라"고 소리를 지르며 한 차례 소동이 벌어진 것.
이날 선출된 김영우 비대위원도 전국위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복당문제를 보류하고서는 어떤 계파문제나 혁신문제를 시작하기 어렵지 않겠나"며 "지난 총선 공천파동은 사실은 유승민 공천파동이었다"고 정의내리며 복당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서울=포커스뉴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4차 전국위원회에 참석한 정진석 원내대표와 공식 선출된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 등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갑윤 신임 전국위의장, 정 원내대표, 김 위원장, 원유철 전 원내대표, 박명재, 전희재 신임 전국위부의장. 2016.06.02 박동욱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4차 전국위원회에 참석한 정진석(왼쪽) 원내대표와 공식 선출된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이 대화하고 있다. 2016.06.02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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