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KT&G 수사 마무리…백복인 사장 등 10개월간 42명 기소

KT&G 임직원 7명·협력업체 임직원 17명 등 총 42명 기소<br />
KT&G, 공기업 민영화 후 전·현직 사장 모두 기소된 첫 사례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01 18:42:53

△ 백복인, 묵묵부답

(서울=포커스뉴스) KT&G 비리 사건을 수사하던 검찰이 백복인(50) KT&G 사장을 기소하는 것으로 10개월여의 수사를 마무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김석우)는 배임수재 및 증인도피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백 사장을 비롯해 KT&G 임직원 7명 등 총 42명을 재판에 넘겼다고 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이모(60) KT&G 전 부사장 구속기소 이후 이날까지 사법처리된 인원은 KT&G 임직원 7명, 협력·납품업체 임직원 17명, 광고업체 임직원 7명, 광고주 6명 등이다.

검찰은 백 사장이 마케팅 본부 실장과 본부장을 지낸 2010~2011년 사이 광고대행업체 선정 대가로 6차례에 걸쳐 총 55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부사장이 광고 수주를 알선한 뒤 백 사장에게 돈을 건넸다고 보고 있다.

백 사장은 또 2013년 4월 경찰이 KT&G 비리 의혹을 수사할 당시 핵심 참고인이던 강모씨가 경찰 출석을 요청받자 그를 해외로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월 민영진 전 사장을 2009∼2012년 협력업체와 회사 내부 관계자, 해외 담배유통상 등으로부터 명품시계 등 총 1억79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민 전 사장은 지난 2월 열린 첫 공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바 있다.

민 전 사장 기소로 마무리 조짐을 보이던 KT&G 수사가 다시 활기를 띄기 시작한것은 광고대행사 J사의 불법 비자금 조성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검찰은 광고대행사 비자금 관련 수사를 진행하면서 KT&G가 연루된 점을 발견하고 백 사장 등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앞서 지난 4월에는 J사 전 대표 박모(53)씨 등 3명이 구속기소됐다.

박씨는 2010년부터 2013년 사이 하청업체와 위장계약을 맺고 10억원 상당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광고대금을 부풀려 청구한 뒤 광고비 5억여원을 빼돌린 혀의도 있다.

검찰은 J사 등으로부터 광고 수주 대가로 뒷돈을 받은 서홍만(51) 리드코프 회장와 유명 등산복 업체 M사 전 간부 박모씨, KT&G 마케팅 담당 팀장, 전 한돈자조금 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고모(57)씨 등을 구속기소한 바 있다.

이밖에도 검찰은 민 전 사장 취임 이후 행해진 구조조정 당시 노조의 반발을 무마하고 회사와 합의를 해준 대가로 수천만원 상당의 고급 시계를 받아 챙긴 전 KT&G 노조위원장 전무(58)씨 역시 지난 17일 불구속 기소했다.

이로써 KT&G는 공기업 민영화 이후 전·현직 사장 모두가 비리 혐의로 기소된 첫 사례로 기록되는 오명을 쓰게 됐다.광고기획사에서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백복인 KT&G 사장이 영장실짐심사를 받기 위해 3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6.03.31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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