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국민연금, 옥시에 861억 투자"

"국민연금, 투자자로서 옥시에 진상규명 요구해야"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01 13:05:46

△ 국민연금 가습기살균제 가해기업에 투자

(서울=포커스뉴스) 524조원의 기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이 가습기살균제 사고 최대 가해기업으로 꼽히는 옥시레킷벤키저에 861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운동연합과 환경보건시민센터,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등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연금이 투자한 기업 중 가습기살균제 사고를 일으킨 가해기업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국민연금이 옥시에 투자한 861억원을, 홈플러스의 영국 본사였던 테스코(Tesco)에는 337억원을 투자했다"며 "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 중에서도 롯데쇼핑에 5.3%(2014년 말 기준), 이마트에 8.05%(2015년 3분기 기준), GS리테일에 7.07%, SK케미칼에 12.96%(2016년 1분기 기준)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염 사무총장은 "많은 국민들이 옥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지금, 이들 기업의 주요 투자자인 국민연금은 아무런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국민의 재산으로 이루어진 국민연금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염 사무총장은 "국민연금은 투자자로서 해당 기업 경영진에 가습기살균제 사고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라"면서 "국민연금이 이러한 사회적 요구를 외면한다면 (국민연금이) 가습기살균제 가해기업의 조력자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국민연금이 옥시와 같은 기업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라며 "투자자로서 투자기관에 책임과 해명을 요구하는 등 국민을 보호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국민연금에 "책임투자원칙(PRI‧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을 준수할 것을 촉구하며 이를 따르지 않으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1일 오전 환경단체들이 국민연금의 가습기살균제 가해기업 투자현황을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06.01 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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