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홍대 '일베 조형물' 밤사이 파손…논란 가열 중

미대 재학생 작품 두고 논쟁…"예술작품" vs "상식이하"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01 09:05:00

△ 파손된 홍대 일베 조형물

(서울=포커스뉴스) 논란이 됐던 서울 마포구 홍대 정문에 설치된 일베 상징의 조형물이 1일 새벽 파손된 상태로 발견됐다.

이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극우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일베)를 상징하는 자음 'ㅇ'와 'ㅂ'을 손가락으로 형상화한 이 조형물은 이날 오전 2시쯤 파손된 것으로 보이며 파손한 사람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이 조형물 주변에는 '접근 금지'를 알리는 빨간색 끈이 둘러쳐져 있다.

해당 조형물은 이 학교 미술대학 조소과의 연례행사인 '환경조각전'을 위해 설치된 것으로 이 학교 조소과 4학년 홍기하(22)씨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조형물이 공개되자 온·오프라인에서는 이것을 설치한 것을 두고 꾸준히 논란이 됐으며 지난달 31일 열린 '환경조각전' 오프닝 행사 이후 일부 재학생들은 항의의 뜻으로 달걀을 던지거나 철거하라는 쪽지를 붙이는 등 크게 반발했다.

조형물을 만든 홍씨는 논란에 대해 "일베는 이미 우리 사회에 만연한 현상이고, 부정할 수 없는 실재이고, 사실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으나 논란은 가열되고 있다.

현재 조형물 주변에는 이 학교 미술대학에 재학 중인 것으로 보이는 학생이 "현상적인 것만 보는 것 같다. 원작자의 의도를 무시하고 무조건 폭력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옳은가"라는 내용의 쪽지가 붙어있다.

그 옆에는 "예술과 표현의 자유는 절대적인 권리가 아니다. 이건 상식이하다"라는 내용의 쪽지가 구겨진 채로 뒹굴러 있다.(서울=포커스뉴스)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정문에 설치된 극우성향 사이트 '일베' 상징물 조각상 파손된 채 길에 방치돼 있다. 조각상은 일간베스트저장소를 상징하는 자음 'ㅇ'과 'ㅂ' 모양을 하며 회원을 인증하는 손 모양이다. '어디에나 있고, 아무데도 없다'는 제목의 이 조각상은 조소과 4학년 홍기하씨가 '환경조각연구' 수업 과제로 제작해 야외조각전에 출품한 것이다. 2016.06.01 양지웅 기자 서울 홍대 정문에 설치된 일베 상징 조형물 주변에 논란이 된 상황을 비판하는 쪽지들이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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