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저격위한 태생"…티볼리 개발 4인방이 전한 인사이드스토리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의 타깃은 확연히 갈린다"<br />
"사과상자 11개 거뜬한 적재공간, 광고에는 안 나온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5-31 08:26:57
(서울=포커스뉴스)"쌍용차에 새 영감을 불어넣은 차"(선행설계팀 심준엽 팀장)
티볼리는 쌍용차에 없던 새로운 콤팩트 SUV다. 유럽 시장에서는 경쟁이 치열한 B 세그먼트에 속한다. 쌍용차는 티볼리를 출시하며 코란도C, 코란도 스포츠, 렉스턴으로 이어지는 SUV 풀 라인업을 구축했다. SUV 명가라는 타이틀에 맞는 단연 어울리는 포트폴리오다.
지난달 27일 쌍용차의 유일한 직영대리점인 대치전시장에서 티볼리의 설계-디자인-마케팅을 담당한 핵심 4인방을 만나 개발 인사이드 스토리를 가감없이 들어봤다.
◇ 新시장 개척한 비밀병기
맹진수 마케팅 팀장은 우선 "준중형 아반떼를 겨냥한 티볼리의 태생은 처음부터 공격적이었다"며 "세단에서 SUV로 옮겨 타는 젊은 층의 감성을 깊게 파고 들었다"고 회고한다.
그만큼 "4륜구동 판매 비중이 티볼리 가솔린 모델 3%, 디젤 모델 12%인 반면 오프로드에서 강력한 주행성능을 발휘하는 티볼리 에어 디젤의 4WD 비중은 17%까지 올라간다"고 덧붙였다.
티볼리 에어의 선행 설계를 담당했던 심준엽 팀장은 이어 "동급 SUV 중 여유로운 공간은 단연 최고"라고 맹 팀장의 설명을 받는다. 실제 차량 후면부터 뒷바퀴 축까지의 거리인 리어오버행이 티볼리보다 245㎜ 길어져 트렁크 공간을 기존 423ℓ에서 720ℓ로 늘렸다.
그는 "경쟁 차종인 투싼(513L)보다 더 크다. 라면 상자 16개가 들어가고 사과상자는 11개까지 들어간다"고 강조했다. 트렁크 용량은 동급, 그러니까 소형 SUV 중 최대 공간을 제공한다. 물론 광고에는 이런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왜건 이미지보다는 라이프 스타일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 깜찍한 디자인에 시선고정
그럼 디자인은 어떨까. 감성디자인팀 김경 팀장은 "생동감있다"고 한마디로 압축한다.
2012년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된 컨셉트카(XIV)에서 부터 정체성이 다듬어졌다는 것이다. 김팀장은 "특히 전면부에 비상하는 새의 날개를 형상화한 쌍용차 고유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질리지 않는 매력"이라고 디자인 스토리를 소개했다. 또 "역동적인 바벨(Barbell) 타입 범퍼 적용으로 강인해졌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대치전시장에서 찬찬히 살펴본 티볼리 에어의 블랙아웃 처리된 와이드한 D 필러나 스타일리시한 투톤 보디도 시각적으로 새롭게 다가온다.
이달부터 유럽 시장에 수출하는 티볼리 에어는 현지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김팀장은 "자신만의 개성과 열정이 넘치는 유러피안 유저에게도 영감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안전에도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심 팀장은 티볼리가 동급 최고 수준의 충돌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점을 간담회 내내 강조했다. 티볼리는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12개 신차 안전도 평가 결과에서 종합점수 91.9점을 받아 BMW X3(89.0점), 투싼(91.0점) 등을 따돌리고 우수 1등급을 받았다.
그는 "티볼리에 들어간 고장력 강판은 동급 최대인 71% 이상 적용돼 투싼보다 높다"며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 동급 최대인 7개 에어백을 탑재했다"고 전했다.
◇ '롱 보디' 초반에 모험이었지만 결국 '흥행'
사실 티볼리는 이름부터 신선하다. 언뜻 입에 착 감기는 발음 '티볼리'는 이탈리아 휴양지 티볼리(TIVOLI)에서 유례한다. 새로은 시장을 개척한 티볼리가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야심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러한 기대는 실제 판매로 이어졌다.
티볼리를 앞세워 올해 유럽지역 수출이 전년대비 117%이상 증가했고, 티볼리 에어가 가세하는 내년에는 약 3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게 됐다.
티볼리가 개척해 놓은 소형SUV 시장은 1.7ℓ급 티볼리 에어가 가세하면서 준중형급까지 경쟁이 치열해졌다.
티볼리 에어는 가솔린 모델 없이 디젤 모델만 운영된다. 차값은 지난해 먼저 출시된 티볼리 디젤보다 평균 50만원 정도 비싸다.
쌍용차 상품기획팀 조영욱 팀장은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의 타깃은 확연히 갈린다"며 "티볼리가 20~30대 미혼에게 적합하다면, 아이가 있는 30~40대 가장이라면 트렁크 공간을 넓게 쓸 수 있는 티볼리 에어에 꽂히고 있다"고 밝혔다.
맹진수 마케팅팀 팀장 역시 "투싼 1.7 디젤 등과 자연스럽게 경쟁하며 티볼리 에어의 존재감이 부상하고 있다"며 "티볼리와 판매 간섭 없이 시너지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티볼리의 성공으로 처음엔 파생모델인 티볼리 에어에 대한 포지셔닝에 회사 내부의 갈등도 심했지만, 결국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내 터닝포인트가 됐다"는 게 개발 4인방의 한목소리다.
쌍용차에 따르면 지난 4월 티볼리 에어는 국내에서 2342대를 판매해 경쟁 모델인 투싼 1.7(2580대)에는 근소한 차이로 뒤졌으나 스포티지 1.7(1808대)를 앞섰다.쌍용차 티볼리 브랜드 핵심 개발자가 한지리에 모였다. 사진 왼쪽부터 마케팅팀 맹진수 팀장, 선행설계팀 심준엽 팀장, 상품기획팀 조영욱 팀장, 감성디자인팀 김경 팀장. 쌍용차 티볼리 개발에 참여한 선행설계팀 심준엽 팀장. 쌍용차 티볼리 개발에 참여한 감성디자인팀 김경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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