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법조포커스] 홍만표 변호사, '특수통 검사'에서 '특수부 피의자'로

'정운호 게이트' 홍만표 소환·최유정 구속기소·이민희 구속<br />
검찰, 옥시 전 외국인 대표 소환에도 박차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5-29 06:00:55

△ 질문 답하는 홍만표

(서울=포커스뉴스) 검찰을 떠난지 5년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특수통 검사는 스스로의 처지를 "참담하다"고 표현했다. '정운호 게이트' 핵심 인물로 지목돼 검찰에 소환된 홍만표 변호사 이야기다.

지난 한 주 법조계는 최근 한달간과 마찬가지로 '정운호 게이트'와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으로 가득찼다.

◆ '정운호 게이트' 홍만표 소환·최유정 구속기소·이민희 구속

27일 홍만표 변호사가 검찰에 출석했다. 사법연수원 17기인 홍 변호사는 검찰 내에서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였다.

서울중앙지검 특수 1,2,3부 검사를 거쳐 특수1부 부부장, 대검 중앙수사부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 3부장, 대검찰청 수사기획관 등 검찰 재직 당시 그의 활약은 지금까지 회자될 정도다.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 모습을 드러낸 홍 변호사는 "내가 감당할 부분은 감당하겠다"며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에서 제기된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검찰 조사 심경에 대해 "참담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홍 변호사는 이날 17시간에 걸친 조사 끝에 귀가했다. 쏟아지는 질문에도 "검찰 조사에서 모든 것을 이야기 했다"고 말할 뿐이었다.

지난 한 주 홍 변호사의 소환 외에도 '정운호 게이트' 핵심인물의 신병 변화가 줄을 이었다.

핵심브로커 이민희(56)씨의 구속이 결정됐고 최유정(46) 변호사는 '정운호 게이트' 연루 법조인 중 처음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는 지난달 12일 정 대표가 수임료 반환문제를 두고 최 변호사를 폭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최 변호사의 고소로 공론화된 사건은 이후 법조계 전방위 로비 의혹으로 번졌다.

먼저 논란이 된 것은 거액의 수임료였다. 처음 알려진 수임료는 20억원 수준이었지만 확인 결과 당초 정 대표가 최 변호사에 약속한 수임료는 50억원 수준이었다.

검찰에 따르면 최 변호사는 H부장판사에게 사건을 배당해 2심에서 풀려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제안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사법연수원 동기생인 심모 부장검사에게 구형량을 낮춰달라고 요청하는 등 법원과 검찰 등에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있다.

최 변호사를 향한 의혹의 시선이 이어지자 최 변호사 측은 홍만표 변호사를 도마에 올렸다.

정 대표 접견 당시 그가 직접 적은 이른바 '8인 리스트'를 언론에 공개한 것이다. 정 대표가 직접 적었다는 로비스트 명단에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홍 변호사다.

검사장 출신 홍 변호사는 정 대표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원정도박 사건 담당 변호사다. 이 때문에 그가 전면에 나서 정 대표 구명 운동을 벌여왔다는 의혹이 일었다.

검찰은 주말동안 홍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정운호 게이트' 브로커 이민희, 영장실질심사 불출석 (포커스뉴스 5월 23일 보도)
△ '정운호 게이트' 브로커 이민희, 구속…수사 탄력받나(포커스뉴스 5월 23일 보도)
△ '정운호 게이트' 홍만표 변호사, 각종 의혹 입열까…檢, 이르면 내일 소환(포커스뉴스 5월 25일 보도)
△ 검찰, '정운호 게이트' 홍만표 변호사 27일 오전 소환(포커스뉴스 5월 26일 보도)
△ '정운호 게이트' 특수통 검사 출신 홍만표 변호사, 피의자로 검찰 출석(포커스뉴스 5월 27일 보도)
△ 검찰, '정운호 게이트' 최유정 변호사 구속기소(포커스뉴스 5월 27일 보도)

◆ 검찰, 옥시 전 외국인 대표 소환에도 박차



지난 23일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최대 가해기업으로 손꼽히는 옥시레킷벤키저 전 대표 존 리(48) 구글코리아 대표이사가 검찰에 출석했다.

옥시의 외국인 대표가 소환된 것은 리 전 대표가 처음이었다.

검찰 청사 앞에 모습을 드러낸 리 전 대표는 한국말로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기도와 애도를 표한다"며 "검찰조사에서 내가 아는 걸 모두 이야기 하겠다"고 밝혔다.

리 전 대표가 검찰 청사 앞에 모습을 드러내자 미리 대기하던 피해자와 가족들은 "억울하게 죽어간 우리 아이를 살려내라"며 "옥시레킷벤키저는 대한민국을 떠나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날 리 전 대표 출석 당시에는 현장을 찾은 피해자와 유가족 10여명과 취재진 수십명이 뒤엉켜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피해자들의 울분섞인 토로에 리 전 대표는 황급히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검찰이 리 전 대표 다음 타깃으로 삼은 인물은 인도 국적 거라브 제인 전 대표이사였다.

인도 국적의 거라브 제인 전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한 2006년부터 2008년 사이 옥시 한국지사 마케팅 부서장을 맡았고 이후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대표직을 맡은 인물이다.

그러나 27일 거라브 제인 전 대표는 변호인을 통해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현재 거라브 제인 전 대표는 옥시의 영국본사 레킷벤키저의 아시아태평양본부 본부장을 맡고 있으며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다.

거라브 제인 전 대표는 변호인을 통해 업무상 시간을 내기 힘든 점과 옥시에 대한 한국민 감정 악화로 인한 신변 위협 등을 이유로 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신이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해 증거인멸을 지시한 의혹에 대해 잘못한 것이 없다는 뜻도 전해왔다.

검찰은 거라브 제인 전 대표를 상대로 서면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계속해 출석을 요구할 방침이다.

거라브 제인 전 대표가 계속해 출석을 거부할 경우 싱가포르 사법당국과 공조해 범죄인 인도를 추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거라브 전 대표의 경우 구속기소된 서울대 조 교수와 관련돼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초 옥시와 별도의 자문계약 없이 서울대 산학협력단을 통해 연구를 수행했다고 주장하던 조 교수는 최근 검찰에 실험 직전 계약서를 작성했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조 교수는 옥시 제품이 폐질환과 무관하다는 것을 밝혀달라는 의뢰를 받고 그 대가로 매월 400만원씩을 받기로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해당 메일을 거라브 전 대표가 발송한 것으로 파악하고 이같은 혐의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28일 옥시레킷벤키저 현직 연구소장을 구속했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25일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2005년부터 옥시에서 근무한 조씨는 신현우 전 대표와 함께 자사 가습기 살균제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내용의 허위표기 광고에 주도적으로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조씨가 가습기 살균제를 출시하면서 안전성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수많은 인명피해를 냈다고 판단하고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사상 혐의 등도 적용했다.

△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존 리 옥시 前대표 검찰 출석 (포커스뉴스 5월 23일 보도)
△ '옥시 보고서 은폐·조작 의혹' 서울대 교수, 재판에…태아 피해도 인정(포커스뉴스 5월 23일 보도)
△ '옥시 보고서 은폐·조작' 서울대 교수…검찰, 구속기소(포커스뉴스 5월 24일 보도)
△ '가습기 살균제' 속도내는 檢…호서대 교수·옥시 前 외국인 대표 소환 추진(포커스뉴스 5월 25일 보도)
△ 검찰, 옥시 前대표 등 사기 혐의 추가 적용(포커스뉴스 5월 25일 보도)
△ 거라브 제인 前옥시 외국인 대표, 검찰 소환 불응(포커스뉴스 5월 27일 보도)
△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옥시 현직 연구소장, 구속(포커스뉴스 5월 28일 보도)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로비 의혹에 연루된 홍만표 변호사가 27일 오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6.05.27 김인철 기자 존 리 옥시레킷벤키저 전 대표가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6.05.23 오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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