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소원은 통일"…통일박람회 2016 행사 개최

통일부 등 27일 주최…"통일 준비 노력 홍보하고 남북 화합 위해 개최"<br />'통일 어울림 마당', '남북 음식 한마당', '통일 상상 놀이터' 등 마련돼

박윤수 기자

soopy82@hanmail.net | 2016-05-28 17:05:14

△ 통일박람회 2016

[부자동네타임즈 박윤수 기자]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이 정성 다해서 통일을 이루자"

미세먼지로 며칠째 뿌옇던 하늘이 모처럼 활짝 갠 2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통일을 염원하는 맑은 노랫소리가 울려퍼졌다.

탈북 청소년과 탈북2세들이 모인 대안학교 '두리하나 국제학교' 소속 40여명의 학생들이 정성 어린 공연을 마치자 무대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통일부와 통일준비위원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주최하고 141개 통일 관련 단체·기관이 참여해 27일 서울 광화문 광장과 세종로 공원 일원에서 막을 올린 '통일박람회 2016' 행사는 이틀째인 28일에도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통일입니다'라는 주제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박람회는 '통일 어울림 한마당', '남북 음식 한마당', '통일 상상 놀이터' 등 다양 전시·체험·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민·관의 통일 준비 노력을 알리고 남북이 서로 소통하는 자리로 꾸려졌다.

이날 광화문 광장 북측에 설치된 상설무대에서는 오전부터 탈북민들과 문화예술 단체의 합창·춤·시낭송·오케스트라 등 공연이 이어졌고 통일 관련 지식을 겨루는 '제1회 통일로 골든벨' 퀴즈 대회 등 행사도 아울러 진행됐다.

충남 천안 드림학교, 서울 서초 다음학교, 경기 성남 하늘꿈학교, 경기 의정부 한꿈학교 등에서 온 탈북 학생들이 차례로 공연을 선보일 때마다 관객석에 앉은 이들은 박수로, 때로는 힘찬 함성으로 응원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주민 김현아(46·여)씨는 "흥겨운 노래와 춤을 보는 데도 이상하게 눈물이 났다"며 "이렇게 밝은 아이들이 국경을 건너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면 너무 안쓰럽다"고 말했다.



광장 양옆에는 '통일 어울림 한마당'에 참여한 단체들의 행사 부스가 길게 늘어서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모두 합쳐 149개 행사 부스가 △탈북민 정착지원 단체의 홍보·전시 △통일 관련 단체의 북한·통일 관련 전시 △개성공단기업 제품 판매 △통일 관련 문화·예술·체육 체험 △탈북민 참여 소통·체험 행사 △북한 실상 교육·홍보 △통일 관련 정책 홍보 △북한 물품 전시 등의 목적으로 다양하게 마련돼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북한인권정보센터는 대중들이 쉽게 접하기 힘든 북한 내 인권 유린 실태와 실제 북한 주민의 삶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해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김보라 북한인권정보센터 정착지원팀 상담팀장은 "북한이 폐쇄적이고 경제도 어렵다는 것은 모두가 알지만 막상 눈으로 그 실상을 접하게 되면 다들 놀라곤 한다"며 "국민이 북한의 실상을 바로 알고 문제의식을 느끼는 것이 통일을 앞당기는 길이라고 생각해 이번 박람회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손용우(48) 선진통일건국연합 이사는 "10년전만 해도 통일 자체에 거부감을 보이는 국민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많은 국민이 통일을 염원하고 있고 북한을 공포의 대상이 아닌 연민과 연대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통일을 위해서는 정책개발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의지와 확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광장 한 쪽에 마련된 '남북 음식 한마당' 부스에는 '두부밥',' 인조고기밥', '농마국수', '평양커피', '홍색레몬단물', '평양송편' 등 이색적인 북한 음식을 맛보려는 시민들이 줄을 잇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해 북한식 쉼떡, 송편 등을 선보인 함경북도 청진 출신 김모(44·여)씨는 "2009년 한국으로 와 남한 주민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통일이 하루빨리 됐으면 하는 마음에 기쁘게 참여했다"며 "여전히 탈북민에 대한 차별이 남아있는 것이 아쉽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남과북이 서로를 이해하고 화합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앞서 춤과 노래를 선보인 두리하나 국제학교 학생 임모(15·여)양도 "학교에서 탈북자라는 이유만으로 따돌림당하는 친구들을 많이 봤다. 같은 동포끼리 서로를 차별하고 미워하는 건 옳지 않은 일"이라며 "특히 탈북한 지 얼마 안 된 친구들은 말투도 다르고 남한 문화도 잘 모른다는 이유로 괴롭힘의 대상이 되곤 한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통일박람회 2016 행사는 오는 29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28일 오후 7시부터는 '평화통일 음악회'가 열려 국방부 군악대와 성악가, 어린이합창단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

또 같은 시각 서울 종로구 교보빌딩 컨벤션홀에서 오준 주UN대사, 영화감독 추상미, 탈북민 이현서씨 등이 통일을 주제로 릴레이 강연하는 '통일 세바시' 강연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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