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핵무기 없는 세계 추구"…역사적 히로시마 방문
오후 5시쯤 히로시마 평화공원 도착…자료관 견학 뒤 헌화·연설<br />
"비참한 전쟁에서 희생된 무고한 사람들 기억해야" 핵 폐절 호소<br />
미 현직 대통령으로 처음, 71년 만의 역사적 방문…'사죄'는 없어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5-27 22:41:22
(서울=포커스뉴스) "우리는 핵무기 없는 세계를 추구해야 한다."
일본 NHK 방송 등 현지 언론은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히로시마 평화공원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같이 말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이날 오후 5시쯤 평화공원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먼저 약 10분간 원폭 자료관을 견학했다.
관람을 마친 뒤 그는 방명록에 '우리는 전쟁의 고통을 경험했다. 평화를 전파하고 핵무기 없는 세계를 추구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적었다.
자료관을 나온 오바마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원폭 희생자 '히로시마 위령비'에 헌화했으며, 이어 몇 초간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히로시마 위령비'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에는 따로 참배하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71년 전,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아침 하늘에 죽음이 내려왔고 세상이 달라졌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섬광과 불꽃이 도시 하나를 파괴했고, 인류가 스스로를 멸망으로 모는 수단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땅에 서면 원폭이 투하되는 순간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며 "비참한 전쟁에서 희생된 무고한 모든 사람들을 기억해야 한다"는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어 "히로시마 희생자들은 우리와 같은 평범한 시민"이라며 "그들은 더이상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공포 논리에서 벗어날 용기를 가지고 핵무기 없는 세계를 추구해야 한다"면서 핵무기 폐절을 향한 대처 결의를 나타냈다.
NHK는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가 핵전쟁의 시작이 아닌 '도덕적 각성' 계기로 기억돼야 한다며, 핵무기가 두 번 다시 사용돼선 안 된다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피폭 희생자 2명과 만나 대화했지만, 만남 자리나 연설에서 '사죄'를 언급하진 않았다.
앞서 NHK와 가진 대담에서도 그는 "이번 히로시마 방문에서 사과할 생각은 없으며 무고하게 희생된 전쟁 피해자 추모와 핵무기 없는 세계 호소가 목적"이라고 사죄에 대해 선을 그은 바 있다.
재임 중 10번째 아시아 순방길에 올랐던 오바마 대통령은 71년 만의 '역사적 히로시마 방문'을 마친 뒤 귀국길에 올랐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피폭지 히로시마를 방문했다. (Photo by Atsushi Tomura/Getty Images)2016.05.27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피폭지 히로시마를 방문했다. (Photo by Atsushi Tomura/Getty Images)2016.05.27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피폭지 히로시마를 방문했다. (Photo by Atsushi Tomura/Getty Images)2016.05.27 ⓒ게티이미지/이매진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