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견제‧전쟁 억제' 위해 태평양에 '핵무장 잠수함' 보낸다
중국군 "중국의 기존 전략적 억제력 약화로 불가피한 선택"<br />
미국의 한반도 사드 배치 계획, 초음속 활공 미사일 개발 등 이유로 꼽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5-26 17:26:41
△ [그래픽]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지역 美 구축함 접근
(서울=포커스뉴스) 중국이 "미국의 새로운 무기 체제가 중국의 기존 전략적 억제력을 약화했으므로 다른 대안이 없다"며 핵미사일로 무장한 잠수함을 태평양에 최초로 배치할 태세를 취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간) "중국군이 첫 순찰을 보낼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이 움직임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남중국해 갈등이 고조되고 군비 경쟁이 가속화될 조짐"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미국의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계획과 초음속 활공 미사일 개발을 지적했다. 이 무기 체제들은 잠재적으로 발사 후 한 시간 내에 중국을 타격할 수 있어 중국의 지상 기반 전략적 억제력에 거대한 위협이 된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움직임의 가장 큰 원인은 미국 미사일 방어 체계의 확장에 있다. 미국은 "북한의 핵미사일로부터 한반도를 보호하기 위해 사드 배치를 결정했다"는 입장이지만 중국과 러시아 등은 "직접적인 위협을 받는다"며 "한반도 사드 배치가 세계의 전략적 균형을 깨뜨리고 잠재적인 군비 경쟁 가속화를 부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8일 발표된 미 국방부 보고서는 "중국은 2016년 중 언젠가 분명 최초로 핵 억지 순찰을 시행할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중국은 30년 이상 탄도 미사일 잠수함 기술을 연구했지만 실제 배치는 기술적 실패와 기관 경쟁 그리고 정책 결정에 따라 연기해왔다.
또한 지금까지 중국 정부는 최고 지도자의 엄격한 통제 아래 충돌 상황에서 결코 먼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핵탄두와 미사일을 분리해 보관하는 등 신중한 전쟁 억제정책을 추구해왔다.
가디언은 "중국의 핵무장 잠수함 태평양 배치는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국이 미사일 순찰을 시작하면 이미 전략적 교착상태에 놓여있는 남중국해에서의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돼 관계가 더욱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 인민대학의 우 리치앙 국제학 부교수도 "중국의 핵미사일 잠수함은 주로 남중국해에 있으므로 미 해군은 스파이 함정을 보내 잠수함에 접근하려고 시도할 것이고, 중국 해군은 이를 경계하고 그들을 쫓아내려 할 것이므로 양국 군사적 긴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2009년 4월22일 중국 해군 잠수함이 중국 산둥성 칭다오 항을 출발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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