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법정관리 무게…“청산가능성도 높아”
산은, 수은 등 실사통해 구조조정 방향 논의<br />
자율협약 끝내고 법정관리 절차 가능성 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5-25 11:39:05
△ stx조선해양lr1급탱커.jpg
(서울=포커스뉴스) 한 때 조선 빅4로 불리기까지 했던 STX조선해양이 법원 주도의 법정관리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공동관리(자율협약) 상태에 들어간 지 38개월 만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NH농협은행은 25일 STX조선에 대한 재실사 결과 초안을 바탕으로 향후 구조조정의 진행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채권단은 이 자리에서 자율협약을 중단하고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기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3년 4월 자율협약에 들어간 STX조선에는 채권단의 공동관리 이후 3년간 4조5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됐지만 매년 영업 손실이 발생하는 등 악화일변도를 걸어왔다. 지난해 말엔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은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하고 채권단에서 이탈했다. 이후 대주주인 산은(48%)을 비롯해 수은(21%), 농협(18%) 등만으로 채권단이 구성돼 있다.
향후 법정관리 절차의 위험요소는 채권단이 STX조선에 해준 1조2000억원의 선수금환급보증(RG)이다. RG는 조선사가 선주로부터 선박 건조계약을 따낼 때 맺는 계약으로 선박 건조에 문제가 생기면 금융회사에서 선수금을 대신 책임지겠다는 보증이다. 법정관리로 가게 되면 선주들은 건조가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선박 주문을 취소할 수 있기 때문에 채권단은 선주들에게 돈을 돌려줘야 한다.
이외에도 STX조선이 법정관리를 택할 경우 채권단은 약 6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떠안는다. 이러한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법정관리 카드를 추진되는 것은 STX조선의 청산가치가 더 높게 평가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RG 상환, 즉 배 값을 물더라도 청산가치가 더 높게 나타났기 때문에 법정관리행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향후 법원이 채권단의 법정관리 신청을 받아들이면 채무 동결 등을 통한 회생 절차를 밟게 되고 그렇지 않으면 청산된다. 법정관리를 택하면 청산 가능성이 높다는 채권단 내부의 목소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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