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여성 사진은 안 된다?…페이스북 '광고 불허' 결국 사과

보는 사람 기분 나쁠 수 있다는 게 이유<br />
"규정 어겼다→잘못된 결정" 시인·사과 <br />
원주민 노출은 안돼…이중잣대 논란 여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5-24 17:28:02

(서울=포커스뉴스) "뚱뚱한 여성이 비키니를 입은 사진은 보는 사람의 기분을 나쁘게 할 수 있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 페이스북이 평균보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이른바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 등장한 광고사진을 올리지 못하게 했다가 비판 여론에 직면하자 이를 뒤집고 결국 사과에 나섰다.

◆ 페이스북, "해당 사진 규정 어겨"→"잘못된 결정이었다" 입장 선회

페이스북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광고팀은 매주 사진 수백만 개를 점검하기 때문에 잘못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면서 "해당 사진은 본사 광고 규정을 어기지 않았다. 잘못을 사과하고 광고자에게 페이스북이 해당 광고를 받아들일 것을 알렸다"고 밝혔다고 영국 가디언, BBC뉴스 등이 보도했다.

애초 페이스북은 비키니를 입고 있는 '플러스 사이즈' 모델 사진이 자사의 '건강과 피트니스' 규정을 어겼다면서 광고를 올리지 못하게 했다.

당시 페이스북은 해당 사진이 "신체를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undesirable manner)으로 묘사하고 있다"며 "이런 종류의 사진은 보는 사람을 기분 나쁘게 하기 때문에 불허된다"고 밝혔다. 이어 "대신 뛰고 있거나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은 이미지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된 사진은 호주 페미니스트 단체 '셰르셰 라팜"이 올린 것으로 오는 7일 호주 빅토리아주 콜링우드에서 '페미니즘과 지방'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행사를 광고하기 위한 것이었다.

셰르셰 라팜은 페이스북을 통해 "페이스북은 해당 행사가 '신체에 대한 자긍심'(body positivity)에 관해 논의하려 한다는 사실을 무시했다"면서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 미국 모델은 OK, 원주민은 안 된다?…사진검열 '이중잣대' 논란

페이스북이 사진 검열로 논란을 부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페이스북은 상의를 탈의한 채 의식을 치르고 있는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여성 사진이 '사회규범'(community standards)을 어겼다는 이유로 삭제시켰다가 반발을 산 바 있다.

문제는 페이스북이 사진 검열정책에서 '이중잣대'를 들이댄다는 것이다. 예컨대 페이스북은 미국의 모델 겸 영화배우 킴 카다시안이 상의를 탈의한 채 바디페인팅한 사진을 게재했을 때는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여성이 유두를 노출하는 사진을 금지하고 있는데 비판자들은 해당 규정이 여성과 트렌스젠더 이용자들에게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셰르셰 라팜의 공동 설립자 제사미 글리슨은 이번 사건이 "매우 끔찍하고 누군가를 고립시키는 일"이라면서 "페이스북의 사과에 만족하지 않으며 그들이 자사의 사진 검열 규정을 재평가하고 여성사진과 관련한 '이중잣대' 지적에 관해 진지하게 고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뚱뚱한 여성도 다른 이들처럼 '당연히' 호감 가는 사람일 수 있다"면서 "셰르셰 라팜이 여성의 행복을 위해 뚱뚱한 여성 사진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페이스북은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페이스북이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 등장한 광고사진 게재 불허 결정을 내렸다가 비판 여론에 직면하자 이를 뒤집고 결국 사과에 나섰다. 페이스북은 지난 3월 페이스북은 상의를 탈의한 채 의식을 치르는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여성 사진이 '사회규범'을 어겼다는 이유로 삭제시켰다가 반발을 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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