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8월 1일부터 매매거래시간 30분 연장"
中증시와 중첩 강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제고<br />
거래량 3~8% 증가 예상<br />
7월 시스템 준비 후 8월 1일부터 시행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5-24 16:59:54
△ 한국거래소 국내증시
(서울=포커스뉴스)증권·파생상품시장의 정규 매매거래시간이 오는 8월 1일부터 30분 연장된다.
24일 한국거래소는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및 투자편의 증진 등을 위해 증권시장, 파생상품시장, 일반상품시장(KRX금시장) 마감 시간을 기존 오후 3시에서 오후 3시30분으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다만 증권시장 시간외시장의 경우 30분 단축해 증권시장 전체 마감시간은 기존과 동일한 오후 6시로 유지된다.
매매거래시간이 변경된 것은 지난 2000년 점심시간 휴장을 폐지한 이래 16년만이다. 거래소는 "해외 주요 거래소 대비 정규시장 운영시간이 30분~2시간30분 짧고, 마감시간도 1시간~2시간30분 빠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매매거래시간이 연장되면 중화권시장 움직임의 국내 증시 반영이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시간으로 중국은 오후4시, 홍콩은 오후5시, 싱가포르는 오후6시에 정규시장을 마감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우리 증시와 중화권 증시의 상관관계는 0.75 수준으로 매우 높은 편"이라며 "매매거래시간이 연장되면 아시아시장과의 중첩이 강화돼 우리 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이 제고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해외지수 연동 증권상품의 괴리율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가치 대비 시장가격의 차이를 의미하는 ETF괴리율의 경우 종가 기준 2% 이상 괴리율이 발생하면 공시하게 돼있는데, 발생 빈도가 전체 중국 관련 ETF의 28%에 이른다. 매매거래시간이 연장되면 중화권 지수 변동을 반영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 자산가치 대비 거래가격 차이로 손해를 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거래량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는 매매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될 경우, 보수적으로 볼 때 3% 정도 유동성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평균거래대금으로 환산할 경우 약 2600억원~6800억원 수준이다. 다만 중화권 시장 영향력 증대로 장 종료시점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대 8% 유동성 증대가 기대된다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거래소는 "오랜 박스권 국면으로 시장 매력도가 저하돼 유동성 침체가 지속되는데다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가 늘어나 우리 시장의 공동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매매거래시간 연장으로 증시침체 국면 돌파를 위한 모멘텀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매매거래시간 연장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요구사항일 뿐이라는 노조측의 주장에 대해 거래소는 "2014년부터 준비해왔던 것"이라며 "금융투자업계의 노무 부담과 효율성을 고려해 30분 연장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중화권 증시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란 우려에 대해 "자본시장에 영향을 주는 대내외 변수는 실시간으로 반영돼야 한다고 본다"며 "중국발 호재든 악재든 시장 효율성을 위해선 변수가 그대로 반영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오는 6월 매매거래시간 관련 규정을 개정하고, 7월 관련 시스템 개발 및 준비를 마친 후 8월 1일부터 매매거래시간 연장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서울=포커스뉴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2015.08.17 박동욱 기자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