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피해자 "與, 새 국회서 이 문제 가장 먼저 처리 약속"

정진석·김광림 만나 10대 요구안 답변 확인<br />
강찬호 대표 "8월30일까지 해결 실마리 찾길"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5-24 16:20:48

△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맞이하는 정진석

(서울=포커스뉴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이하 '가피모')이 24일 새누리당과의 면담 후 "20대 국회에서 가장 먼저 이 문제를 처리하겠다는 데 대해 새누리당의 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가피모'는 이날 오전 10대 요구안에 대한 답변을 듣기 위해 정진석 원내대표·김광림 정책위의장 등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를 찾았다.

강찬호 '가피모' 대표를 비롯해 지도부를 찾은 이들은 굳은 표정으로 면담장에 들어섰다. 산소호흡기를 착용하고 휠체어를 탄 여성 피해자는 울면서 입장했다.

강찬호 '가피모' 대표는 이 자리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전국민 30%가 이 제품을 썼고 수많은 사람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재난"이라며 "이 문제는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고 국민의 생명,안전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후 '가피모'와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비공개로 한 시간 가량 면담했다. 면담 직후 강창모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이 큰 틀에서 진정성과 의지를 가지고 하겠다면서 믿어달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필요한 부분은 지켜봐 달라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최우선과제로 새누리당이 가습기 대책을 마련하고 저희들이 요구한 시한인 8월 30일까지 해결의 실마리가 갖춰줬으면 좋겠다"면서 "새누리당이 오늘 진정성을 믿어달라고 했고 국민들에게 한 약속이니 저희들도 믿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면담에서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눈물을 흘리며 피해자 이야기를 경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대표는 10대 요구안 중 확답을 못들은 것에 대해서는 "포괄적으로 답변을 들은 것"이라며 "최우선 과제라는 것을 확인한 것이기에 이 문제에 대해 달리 해석하고 달리 적용할 사항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서 피해자들은 언성을 높이기도 했는데, 강 대표는 이에 대해 "피해자들이 자기 사연을 말하며 '억울하다. 분하다. 왜 이렇게 방치됐고 정치권은 손 놨냐'고 얘기했다"면서 "오늘은 면담에 대한 답을 듣는 자리라서 개별적인 고통을 드러내기 보단 참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는데 끝에 가서 또 얘기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가피모'의 10대 요구안과 이에 대해 새누리당의 답변은 다음과 같다.


1. 진상조사와 피해대책을 담은 가습기살균제 특별법을 제정해달라.
새누리당▶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한다. 야당과 협의해서 추진하겠다. 특별법으로 할 지, 일반법으로 할 지 신중히 검토할 것.

2.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국정조사’를 개최해달라.
3. 이를 위해 ‘국회 가습기살균제 특별위원회’를 설치해달라.
새누리당▶ 검찰 수사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청문회에서 진상을 밝히는 것에 찬성. 야당과 협의해서 피해자 가족분들에게 최대한 도움이 되는대로 처리하겠다.

4. 정부와 가해기업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아 내 달라.
새누리당▶ 요청하겠다. 사과는 100% 진정으로 해야한다. 환경부가 피해 가족 이야기를 들어주고 같이 고민하도록 하겠다.

5. 대통령 직속 가습기살균제 특별대책 기구 설치를 요구해달라.
새누리당▶ 병을 고치고 가족이 다시 새 삶을 얻어 일어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현재 국무조정실로 돼있는 대책기구를 자주 열고 철저히 점검해서 실질적인 지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6. 가습기살균제 문제 해결의지가 없는 윤성규 환경부 장관 해임을 요구해달라.
새누리당▶ 성과있는 대책 마련은 현 장관이 제일 잘했다. 장관이 진정으로 사과하고 대책을 마련토록 하겠다.

7. 가습기살균제특별법에 근거해 피해대책기금 조성에 나서달라.
새누리당▶ 선조치 방법을 적극적으로 강구하겠다. 생활비, 간병비 지원도 고려하고 있다.

8. 재발방지를 위해 징벌적 손해배상, 집단소송제, 살인기업 및 중대재해기업 처벌 강화, 유해물질 규제 강화, 긴급피해구제 제도를 마련해달라.
새누리당▶ 명확한 입장 표명 없음.

9. 질환판정 확대 및 피해단계 세분화를 통한 피해자 범위를 완화하고 지원 범위를 확대해달라.
새누리당▶ 반대할 이유 없다.

10. 피해자 접수 및 피해자 실태 파악 그리고 이를 통한 체계적인 피해자 지원에 나서달라.
새누리당▶ 환경부가 주무부처인데 적극적으로 시행해달라고 했고, 바로 실시한다는 답변 들었다.정진석(왼쪽 두번째)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 모임 면담에서 피해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2016.05.24 김흥구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 모임 강찬호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 모임 면담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 상황 설명을 하고 있다. 2016.05.24 김흥구 기자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