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태풍속 조선업 노조 '강경 투쟁' 예고
현대중공업 노조, 원칙 없는 희망퇴직에 불만 <br />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노조, 조선노연 통한 공동투쟁 불사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5-23 14:28:59
△ 굳은 표정의 조선노조
(서울=포커스뉴스) 조선 3사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대규모 인력 감축 등 자구안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각 사의 노동조합들은 강경투쟁으로 맞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이미 사무직 과장급 이상에서 1000여명의 희망퇴직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현대중공업의 노조는 희망퇴직의 접수 방식이 당초 사측이 설명한 원칙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20일 노조홈페이지에 게재된 소식지에 따르면, '사측이 사무기술직과 연구직 과장급 이상에사만 희망퇴직 신청을 받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생산기술직인 기장, 기감까지 신청을 받았다'는 것이 노조측의 주된 불만사항이다.
노조측 관계자는 "생산직 기장급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에서 불법사례 제보가 있었다"며 "그분들의 의견을 수렴해 인력 감축에 대한 반대 투쟁을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3일 KEB 하나은행 항의 투쟁을 시작하고, 다음날인 24일에는 집단 감원 대책 마련을 위한 시민공동대책위원회 출범 준비위원회를 만들며, 투쟁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어 26일에는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 임금 삭감 철회와 과장급 이상 희망퇴직 대책 마련을 위해 자사 노조와 일반직 지회, 사내 하청 지회와 모임을 갖고, 27일에는 민주노총 울산지부, 김종훈 국회의원 당선자와 함께 조선산업 대량해고 사태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예고된 KEB 하나은행 항의 투쟁에 대해 노조측 관계자는 "여태껏 아무런 얘기도 없다가 갑작스레 정부, 기업의 구조조정 논의와 함께 KEB 하나은행이 주채권은행으로 등장했다"면서 "회사와 은행 간에 어떠한 얘기가 오갔으며, 자구안은 어떤 내용인지 직접 듣고자 은행측에 면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추가 구조조정 압박을 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노조도 조선업종노조연대와 함께 연대투쟁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우선 노조는 이날 경남 거제 대우조선소를 찾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과 만나 기업구조조정에 대한 본인들의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정부의 구조조정이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주장을 명확히 드러냈다.
대우조선해양의 노조측 관계자는 "이해당사자인 근로자들의 입장이 기업경영 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 과정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노사정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에 고용안정 보장을 전제로 임금동결을 먼저 제시했던 삼성중공업 노조도 사측이 산업은행에 제출한 자구안에 인력 감축이 포함된 사실을 전해 들으면서, 움직임을 달리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사측에 추가 자구안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재는 최대한 관심을 집중해 상황을 관망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어 "사측이 무리한 요구를 해온다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지 않느냐"며 "내부적인 투쟁과 함께 조선노연을 통한 공동투쟁도 함께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서울=포커스뉴스) 지난 19일 오전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조선산업 발전과 구조조정에 관한 조선업종노조연대 대표자' 기자회견에 참석한 대표자들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16.05.19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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