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칸영화제' 벌컨상 영예, 류성희 미술감독 누구?

류성희 미술감독, 1968년생 홍익대학교 출신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5-23 13:40:55

(서울=포커스뉴스) 류성희 미술감독이 한국 최초로 이름을 올렸다. '제69회 칸국제영화제'의 '벌컨상'을 수상하면서다.

지난 23일 새벽(한국시각) '제69회 칸국제영화제'가 11일간의 여정을 마치며 수상자 명단을 공개했다. 낯선 상에 익숙한 한국 이름이 올라갔다. 류성희 미술감독은 '아가씨'로 벌컨상(VULCAN AWARD)의 영예를 얻었다.

류 미술감독의 수상은 예상치 못한 일이 아니다. 류 미술감독은 현재 한국 영화계에서 최고의 미술 감독으로 꼽힌다. 1968년생인 그는 홍익대학교에서 도예를 전공한 뒤, 1995년 미국의 AFI(American Film Institute)에서 석사 과정을 거쳤다.

이후 2000년 박광수 감독의 단편 영화 '빤스 벗고 덤벼라'에서 미술을 맡았다. 2001년 송일곤 감독의 '꽃섬'부터 상업영화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봉준호 감독과 '살인의 추억'(2003년), '괴물'(2006년), '마더'(2009년), 김지운 감독과 '달콤한 인생'(2005년), 최동훈 감독과 '암살'(2015년)에서 함께 작업하는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감독들의 사랑을 받은 미술감독으로 꼽혔다.

류 미술감독은 박찬욱 감독과는 '올드보이'(2003년) 이후 '싸이보그지만 괜찮아'(2006년), '박쥐'(2009년)의 작업을 함께했다. '아가씨'에서 그는 1930년대의 전형성에서 벗어나 동양과 서양의 문화, 계급사회와 자본주의, 전통과 근대가 공존하는 과도기적인 이미지를 스크린에 담아냈다. 작업 이후 그는 "영화적인 재미와 판타지를 가미해 새로운 1930년을 창조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아가씨'가 칸영화제에서 상영된 뒤, 이례적으로 영화 속 공간에 대한 극찬이 뒤따르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정교한 세트 디자인이 돋보이는 '아가씨'는 대단히 재미있는 스릴러"(가디언), "류성희 미술감독에 의해 디자인된 저택의 인테리어는 영국과 일본의 양식이 혼재돼 우아한 대칭을 만든다"(버라이어티), "아가씨 저택의 프로덕션 디자인은 어두운 타락의 힌트를 담아낸다"(스크린 인터네셔널) 등의 호평을 전했다.'제36회 청룡영화상'에서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는 류성희 미술감독(왼쪽)의 모습과 '아가씨' 촬영현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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