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묻지마 살인' 추모집회 개최…21일 강남역 10번출구
발언·연설 금지…"추모 의미 퇴색 우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5-20 09: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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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사건'의 피해 여성을 기리는 추모집회가 열린다.
온라인 포털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카페 '강남역 추모 집회'의 운영자는 "오는 21일 오후 5~7시 서울 지하철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 공터에서 '침묵시위'의 형식으로 집회를 여는 안을 확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8일 개설된 이 카페 소속 누리꾼들은 그동안 추모집회의 구체적 일시·장소·형식 등을 논의해 왔다.
해당 카페에 올라온 공지사항에 따르면 추모집회는 △국화꽃과 마스크 배부 △침묵 행진 △리본 걸기·포스트잇 메모 붙이기 등 퍼포먼스 △피해자 성별 발표 반대 서명운동 △집회 현장 청소 등의 순으로 진행되며 연설과 발언은 금지된다.
이날 참석자들은 흰색 마스크 착용하고 국화꽃을 든 채 강남역 10번출구에서 출발해 약300m 떨어진 범행 현장을 거쳐 다시 추모 집회 장소까지 말없이 걷는다.
카페 운영자는 "이번 집회는 특정 단체가 주도하는 것이 아닌 여성인권에 관심을 가진 시민들의 자발적인 의지로 추진된 것"이라며 "정치색이나 특정 단체의 입장을 띄지 않는 오로지 추모만을 위한 자리가 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 누리꾼이 올린 "많은 사람이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모이는 만큼 추모의 의미가 퇴색되거나 특정 단체에 이용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글에는 동의한다는 댓글이 십여 개 이상 달리기도 했다.
현재 카페에서는 집회 참가 인원을 신청받고 있으며 지금까지 약 150여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서울=포커스뉴스)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강남역 10번 출구에 '묻지마 살인' 피해자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메세지가 붙어 있다. 2016.05.19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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