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등 빅5 병원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아직은 검토 단계"

메르스후 보호자 없는 병동 중요성 증가<br />
복지부 "보편적 서비스로 전체 병원 확대"<br />
인하대병원, 2013년부터 대형병원중 최초 시행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5-18 16:49:03

(서울=포커스뉴스) 지난해 메르스 사태 이후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보호자 없는 병동)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상급종합병원에서의 해당 서비스 도입 움직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 등 빅5 병원
"수가 및 비용문제 등으로 검토 중"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는 일명 보호자 없는 병동으로, 간호 인력이 간병인 대신 24시간 간호서비스를 제공해 원내 방역망을 강화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른 임금과 운영비는 국가와 병원이 지원한다.

하지만 18일 병원계에 따르면 대학병원 이상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해당 제도의 중요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종별 특성상 중증환자들이 많이 찾아 인력수급문제 및 환자 안전 등의 문제로 해당 서비스 도입이 지연되는 상황이다.

실제 서울대병원, 삼성의료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국내 대표 상급의료기관은 이 같은 이유로 '간호·간병 통합서비스'의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까지 대학병원 이상 상급종합병원에서는 인천의 인하대병원만이 해당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 이 병원은 2013년 7월부터 제도를 도입, 운영했다. 올 초부터는 길병원, 동아대병원, 부산대병원, 충북대병원 등이 추가로 참여했다.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대형병원은 중증도 높은 환자가 입원하므로 간호조무사가 아닌 간호사를 채용하려 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에 따른 비용과 인력문제가 가장 크다"며 "인력도 추가로 채용하고 시설, 장비 등도 확충을 해야 한다. 단순한 비용상의 문제를 떠나 상급종합병원의 종별에 맞는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검토 기간이 길어지는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인력수급계획을 짜는데 있어 복지부와 정부에서의 정확한 지침이 있다면 따를 텐데,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로드맵이 없어 언제부터 시행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안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보건복지부 보험정책과 담당자는 "현재 인건비 현황과 관리비를 반영해 수가가 측정돼 있으며, 해당 수가가 적절한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병원에서 운영이 안 된다고 한다면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며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는 향후 보편적 서비스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체 병원이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병원의 경우 대형병원이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시행함에 따라 인력을 뺏길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이를 막기 위해 본래 2018년까지는 상급종합병원과 서울 지역 병원은 참여할 수 없도록 막았었으나, 지난해 감염관리에 의한 필요성으로 상급종합병원과 서울지역 병원도 조기에 확대할 수 있도록 연 것이다. 다만 감염관리 필요성이 있는 병동에 한해 최대 2개 병동까지, 간호등급 3등급의 병원 등에 한해서만 단계적으로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보공단, 보호자 없는 병동 선도병원 7개소 지정
인하대병원 국내 최초 시범사례 ‘모범’

이런 가운데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간호·간병 통합서비스'의 원활한 도입을 위해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선도병원' 7개소를 지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선도병원에는 인하대병원을 비롯해 서울의료원, 일산병원, 세종병원, 청주의료원, 부산고려병원, 대구 보광병원 등 7개소가 지정됐다.

선도병원에 지정된 의료기관은 그 간의 운영사례를 신규 혹은 참여 예정 의료기관들이 벤치마킹 할 수 있도록 현장견학 및 컨설팅 업무를 담당해 각 병원들을 교육한다.

특히 인하대병원은 지난 2013년 7월, '보호자 없는 병동 시범사업' 때부터 대학병원으로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사업에 참여해, 현재까지 전국 의료기관 중 최장 기간 동안 해당 간호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인하대병원이 보호자 없는 병동을 운영하고자 했을 당시 의료계에서는 중증환자들이 많이 찾는 상급종합병원 특성상 인력수급문제 및 환자 안전 등의 문제로 해당 서비스 도입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지배적이었기 때문.

인하대병원은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제도 하에서 환자와 담당 간호사의 비율을 1:6으로 정해 간호 서비스를 제공하며, 병동별로 3개씩 서브 스테이션을 구축해 신속한 간호 서비스 제공이 가능토록 시설을 개선했다. 이어 지난 1일부터 서비스 제공 병상을 505병상으로 확대했으며, 그 적용범위도 점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영모 병원장은 "지난 3년간 인하대병원은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을 운영해오면서, '환자가 안전한 병원', '간병 부담 없는 쾌적한 환경의 병원'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며 "환자와 보호자 모두에게 필수적인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운영 경험을 적극적으로 공유하여, 국가적 의료서비스 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오는 2018년까지 대부분의 의료기관에서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의료기관은 총 161곳으로, 상급의료기관 8곳, 종합병원 95곳, 병원 58곳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게티이미지/이매진스 인하대병원 전경. 인하대병원은 2013년 7월부터 보호자 없는 병동(現간호간병통합서비스)을 시행하고 있다.2016.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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