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김태흠 "정진석, 사과하든가 사퇴하든가"…분당가능성도 열어둬
"절 싫으면 스님이 떠나야"<br />
"비대위·혁신위 새로 꾸려야"<br />
"이혜훈은 트러블메이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5-18 09:59:14
△ 성명서 낭독하는 與 초·재선
(서울=포커스뉴스) '친박'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이 18일 정진석 원내대표를 향해 "(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해) 사과를 하고 백지에서 시작하든가 아니면 너무 어려워서 못하겠다고 스스로 사퇴를 하든가 해야 한다"며 비대위원장 사퇴를 종용했다.
김태흠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SBS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에 연이어 출연해 이같이 주장하며 "(정 원내대표가) 첫 단추를 잘못 뀄다. 독선적으로 하고 현 상황을 잘 인식하지 않아 이러한 상황을 초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권을 위임했다고 하더라도 전권이라는 것은 그렇게 독선적으로 하라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혁신위도 새로 꾸려야 되고 비대위도 새로 꾸려야 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친박·비박 간 계파갈등에 분당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그는 "리모델링을 하는 과정 속에서 도저히 생각이 다른 사람이면 그런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옛말처럼 절이 싫으면 스님이 떠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당이라는 것은 이념이나 생각이 같은 사람들끼리 해야하고 목표의 방향이 같은 사람들끼리 해야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비대위 인선에 대해 "지금 비박 쪽이라고 일컬어지는 분들 중에서도 대통령을 공격하고 친박을 공격하는 강성들로만 (비대위가) 이뤄진 것"이라며 "중립적인 인사로 구성을 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대위원으로 선임된 이혜훈 당선인에 대해 "모든 것을 침소봉대해서 자기 입장에서 얘기하는 분, 완전히 트러블 메이커"라고 비판했다.
이혜훈 당선인이 친박계가 전국위 무산을 주도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확인도 하지 않고 이런 얘기를 가감없이 하는 부분은 올바른 행태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김태흠 의원은 친박계의 주도로 전국위가 무산됐다는 지적에 "그렇지 않다"며 "계파를 떠나 많은 분들이 불참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혁신위원장과 비대위원장 인선 과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이 (무산의) 가장 큰 이유"라며 "52명 중 16명이 참석했다는데 상임전국위원들 중에는 낙선한 분들이 10여명 가까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혁신위원장 사퇴 의사를 밝힌 김용태 의원에 대해 "김용태 의원의 심정이야 이해하지만 발언하는 과정 속에서 대통령과 친박들에게 모든 총선의 책임과 원인을 돌렸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그런 분이 혁신위 위원장이 되면 앞으로 미래는 불 보듯 뻔한 일"이라며 "외부에서 인사를 모시고 와서 밖에서 보는 시각과 눈높이에서 혁신위를 구성하고 그런 혁신안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전날(17일)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연이어 열고, 비대위(정진석) 및 혁신위(김용태) 구성을 의결하려고 했으나 친박계의 조직적인 불참으로 성원(成員)이 되지 않아 무산됐다.
친박계는 '강성' 비박계인 김용태 의원의 혁신위원장 선임과 홍문표·이혜훈 등 비박계 위주의 비대위가 구성되는 것에 반발해 "원점 재검토"를 주장했다.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및 당선인들이 당 혁신위와 비대위원 재검토를 요구하는 성명서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장우 의원, 김선동 당선인, 이우현, 박대출, 박덕흠, 김태흠, 함진규 의원. 2016.05.16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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