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고부價 '컬러강판' 경쟁 돌입
업계 1위 동국제강, '럭스틸'로 건자재 시장서 두각<br />
포스코, 고해상도 잉크젯 프린트 강판으로 다분야 진출 노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5-17 17:05:28
△ 포스코2.png
(서울=포커스뉴스) 고부가 가치 제품의 생산·판매를 통해 체질개선을 노리는 국내 철강업계에서 최근 '컬러강판'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이 부문 시장 점유율 1위인 동국제강이 설비 차별화와 생산량 증대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나가는 가운데, 포스코도 고해상도 잉크젯 프린트 강판 개발로 시장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1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내 컬러강판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250만톤 규모로 추정된다. 유니온스틸과의 합병을 통해 연간 65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춘 동국제강이 35%가량의 시장 점유율로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뒤를 이어 동부제철 40만~45만톤, 포스코강판 35만톤, 세아제강 20만~25만톤, 현대제철 17만~20만톤 순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컬러강판은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과 인테리어 내장재, 가구 외판재 그리고 건물 외장재로까지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이 밝은 편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실제로 올해 컬러강판 생산량은 1월 15만5361톤→2월 14만9114톤→3월 16만9798톤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수요가 늘면서 건재용 컬러강판은 지난 3월과 이번 달에 톤당 5만원씩 총 10만원의 가격인상이 단행되기도 했다.
업계 1위 동국제강은 차별화된 브랜드 '럭스틸'을 앞세우고 있다. 럭스틸은 지난해 말 남산 서울타워 외부 벽면 전체의 외장재로 사용된 것을 비롯해 광화문 대림D타워, 상암동 듀스빌 등에서도 건자재로 사용됐다. 럭스틸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럭스틸 판매 강세에 힘입어 동국제강은 올해 컬러강판 생산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 12일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투자비 180억원을 통해 컬러 제품 생산능력을 10만톤 증가시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선제적 대응을 통해 중국산 물량 급증 등 가격경쟁이 심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기존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포스코는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철강재에 접목한 고해상도 잉크젯 프린트 강판을 통해 컬러강판 시장에 승부수를 띄었다. 이번에 자체기술로 개발한 컬러 강판은 완벽한 풀컬러 인쇄가 가능하고, 해상도도 기존 프린트 강판에 비해 4배 이상 높아 미술작품을 비롯해 가전제품, 인테리어 내장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기존 프린트 강판에 비해 습기나 공기에 의한 색상 변질이 적고, 높은 밀착성으로 코팅이 잘 벗겨지지 않으며 무엇보다 공정을 단축시켜 원가절감 효과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주상훈 RIST 기술실용화실장은 "이번에 잉크젯 프린트 강판을 개발해 실제 건물에 적용한 것을 계기로, 향후 국내외 가전·건자재 시장에서 잉크젯 프린팅 기술이 폭넓게 활용돼 포스코의 월드프리미엄(WP) 제품 판매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포스코건설이 책임시공한 경기 분당 유타워 내 분리수거장의 모습. 잉크젯 프린트 강판이 천장에 적용됐다. 동국제강 '럭스틸'이 시공된 광화문 대림D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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