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OUT' 불똥튀나?…LG생활건강·애경 '전전긍긍'
옥시 대체재 판매율 꾸준히 증가세 불구 <br />
LG생건, 단종된 가습기살균제 논란 '재점화'<br />
SK케미칼이 제조한 제품 판매 애경도 '비상'<br />
"반사이익 보다 불매운동 휘말릴까" 초긴장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5-17 17:09:53
△ 세종시민단체, 옥시 불매운동
(서울=포커스뉴스) 옥시제품 불매운동에 생활용품 안전 논란까지 잇달아 제기되자 대체재를 판매하는 LG생활건강·애경 등 생활용품 기업들이 반사이익보다 "불매운동에 휘말릴까"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 위해성에 대한 검찰 수사가 대형마트를 정조준하고, 옥시제품에 대한 소셜커머스 및 유통업체에서의 판매 중단 움직임 등에 대체재의 판매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실제 소셜커머스 티몬이 옥시 사태가 발발한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옥시 제품 매출의 증감률을 조사한 결과, 사태 발발 2주 전에 비해 평균 25%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각각 상품별 대체품목들의 매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옥시의 '파워크린'이 49% 감소한 반면 LG생활건강의 '테크'와 '슈퍼타이'는 각각 10%, 41%씩 증가했다. 방향제 부문에서도 옥시의 '에어윅'은 53% 감소했지만 LG생활건강의 '해피브리즈'는 25% 증가했다. 이에 LG생활건강이 수혜를 입었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하지만 국내 생활용품 업계 양강인 LG생활건강과 애경의 경우 최근 가습기 살균제 판매에 대한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여론이 등을 돌려 옥시에 이은 불매운동이 번질 가능성도 간과할 수는 없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LG생활건강은 옥시 대체재로 가장 많은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금융권이 수혜주로 지목한 상황에서 과거 자사가 생산·판매한 '119 가습기 세균 제거제'의 성분을 공개하지 않아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1997년부터 2001년까지 해당 제품을 판매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문제되고 있는 성분은 전혀 없으며 다른 살균 성분을 넣어서 처방을 했고 당시 소비자 독성 실험을 한 결과 문제가 없어서 출시를 했다"며 "단종은 제품에 문제가 있어서 한 것은 아니고 구색제품으로 출시된 것 일뿐 매출도 나지 않자 제품군을 정리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 피해 신고가 접수된 내역도 당시부터 지금까지 없었고, 15년 전에 단종된 제품인데 전성분 공개를 통해 불필요한 논쟁이 유발될 수 있어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생활용품의 경우 제품의 전성분을 공개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하는 것이다"고 전했다.
이에 소비자교육중앙회, 소비자시민모임 등 시민단체는 "안전하다면 제품의 성분을 공개하지 못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며 "정부에 철저한 검증과정을 마련할 것과 피해자에 대한 보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페브리즈 위해성으로 논란을 겪었던 P&G는 17일 오전, 소비자들에 성분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페브리즈 안전성과 전성분에 대한 내용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한편, 옥시 다음으로 가장 많은 피해자를 배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애경은 "SK케미칼이 제조해 판매한 것이며, 판매원으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검찰의 조사 결과에 따라 조사 구상금 등 모든 책임을 질 것을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애경은 리큐, 스파크 등의 세탁세제를 비롯해 주방세제, 방향·탈취제 등의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다.(세종=포커스뉴스) 세종생태도시시민협의회와 세종시민연대회의 구성원들이 1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앞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건 옥시 불매 및 윤성규 환경부 장관 사퇴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05.17 김기태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17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옥시 불매, 사업장 옥시 OUT' 선언 기자회견장에 옥시 제품들이 내팽개쳐저 있다. 2016.05.17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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