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현대상선, 회사채 채권자 소집 회의에 '운명' 달린 이유

한진해운, 오는 19일 사채권자 회의<br />
현대상선, 5월 31일부터 이틀간 회의<br />
양사 사채발행액 은행 신용공여보다 훨씬 많아 <br />
양사 유동비율은 모두 두 자릿수에 그쳐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5-16 13:16:33

△ 한진해운 채권단에 자율협약 신청

(서울=포커스뉴스) 생사의 갈림길에 선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사채권자 소집 회의를 목전에 두고 있다. 오는 19일 한진해운을 시작으로 현대상선은 오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4차례에 걸쳐 사채권자 소집 회의를 개최한다.

두 회사의 재무 상황을 살펴보면 사채권자 소집 회의는 그야말로 두 기업의 향후 생사를 좌지우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양사가 발행한 사채 발행금액은 은행권 신용공여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주채권은행은 두 회사에게 △사채권자 협의 △용선료 협상 △얼라이언스(해운동맹) 잔류를 내걸은 '조건부 자율협약'을 개시한 상황이라, 사채권자 협의 결과에 따라 두 회사의 운명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30일 한국금융투자협회 채권 발행현황에 따르면 만기가 남은 한진해운의 채권발행금액(사모사채 및 신종자본증권 등)은 2조 1522억원이다. 현대상선도 1조8284억원이나 된다. 이는 한진해운의 은행권 신용공여(대출채권·유가증권·확정지급보증 등, 2015년말 기준)액수인 1조667억원과 현대상선의 6821억원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다.




두 회사가 이를 갚을 수 있다면 문제가 될 게 없다. 하지만 현대상선은 이미 원리금 지급이 연체된 사채(176-2·177-2·179-2·180·186)가 발생했고, 이 금액만 8100억원 수준이다. 현대상선 176-2는 이미 기한 이익을 상실했다.

또 현대상선은 얼라이언스 잔류도 불투명해 사채권자의 협의가 더욱 중요한 상황이다.



한진해운은 현재 원리금 연체가 발생하진 않았지만, 잔존 만기가 얼마남지 않은 채권이 많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상태는 아니다. 2017년 6월 이전 만기 도래 채권의 발행금액은 9213억원이며, 평균 표면금리는 7.207% 수준이다. 현대상선의 발행금액은 3792억원(평균 표면금리 8.449%)이다.

이런 상황이지만 유동비율은 굉장히 낮다. 한진해운의 유동비율은 23.79%(2015년 12월말 기준)이며, 현대상선의 유동비율도 32.01%에 지나지 않는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 또는 그 신용능력을 판단하기 위하여 쓰이는 것으로 신용분석적 관점에서는 가장 중요하다. 이 비율이 클수록 그만큼 기업의 재무유동성은 크다.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으로 꼽힌다.

이때문에 두 기업이 추후 자금 조달을 위해 영구채를 발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영구채를 발행한 전력이 있다. 영구채는 부채지만 만기가 길며, 자산으로 계상되는 특징이 있어서다. 현대상선은 2012년 12월 27일 200억원 규모, 한진해운은 2016년 2월 24일 2200억원의 영구채를 발행한 바 있다.(서울=포커스뉴스) 제1호 해운사인 한진해운이 심각한 경영난으로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정상화를 위해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한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진해운 본사 로비에 직원들이 지나가고 있다. 2016.04.27 허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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