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천정배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아닌 제창해야"
안철수 "국민 통합 위해 제창해야…정부 조치 촉구"<br />
천정배 "박 대통령, 광주정신 폄하…수구세력 손 들어줘"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5-16 09:41:45
△ 모두발언하는 천정배
(서울=포커스뉴스) 국가보훈처가 16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현행처럼 '합창'하기로 결정한데 대해 국민의당 지도부가 일제히 정부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국민의당의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와 천정배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목소리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주장했다.
안철수 대표는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 통합을 위해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도록 정부의 조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천정배 대표는 "이번 주는 5·16 쿠데타로 시작된 한국 민주주의의 좌절을 성찰하고 민주주의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일어선 5·18 광주 민주항쟁의 정신을 고양시키며 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는 주간"이라고 운을 뗐다.
천 대표는 "지금 광주 정신은 폄하·왜곡되고 극소수의 수구냉전세력의 종북몰이·국민 편가르기 속에 5·18 기념식도 지난 수년간 반쪽 기념식으로 치러져왔다"며 "이런 갈등을 해결하고 국민 통합을 이룰 책임이 바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다"고 날을 세웠다.
천 대표는 "모레 열리는 5·18 기념식은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모든 참가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광주 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는 통합과 화합의 장이 돼야 된다는 것이 양식 있는 국민들, 특히 광주 시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천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이미 2004년부터 2006년까지 한나라당 대표 자격으로 5·18 기념식에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바 있다"며 "2013년에는 대통령으로서 5·18 정신을 국민통합과 행복으로 승화시키겠다고 약속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천 대표는 "이것은 대통령이 국민들, 특히 광주시민들의 간절한 바람 외면한 것"이라고 비판하며 "광주 학살의 원흉 신군부 입장에 서서 광주 정신을 폄하하고 왜곡한 극소수 극단적 수구세력의 손을 들어준 것과 다름 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어 "방금 이런 소식이 들려왔기에 어떤 대책을 세울지 난감하다"면서도 "남은 이틀 동안 대통령이 책임있게 결단해주시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기 직전 회의장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편곡한 세월호 추모곡이 흘러나왔다. 아침 일찍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을 통보받았다고 자신의 SNS를 통해 밝힌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될 때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천정배 국민의당 상임공동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6.05.13 김흥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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