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비서진 개편…與 "협치 적임" vs 野 "성난민심 외면"

與野 평가 극과 극…野, 일제히 "교체 폭·인사 내용 부족" 혹평

조영재 기자

cyj117@nate,com | 2016-05-15 21:46:20

△ 붉게 물든 국회의사당

[부자동네타임즈 조영재 기자] 여야가 15일 박근혜 대통령이 단행한 청와대 일부 참모진 개편에 대해 극과 극의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이날 임명된 인사들에 대해 "부족함이 없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은 반면, 야권은 일제히 "총선 민심에 대한 답이 되지 못한다"고 혹평했다.

민경욱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신임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해 "탁월한 친화력과 신망을 갖춘 분으로 앞으로 청와대와 정치권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 등에 앞장서 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 원내대변인은 이어 "행정 전반에 걸친 풍부한 경험을 갖췄을 뿐 아니라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으로 근무하며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공유한 분으로서,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보좌하고 비서실을 총괄함에 있어 부족함이 없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민 원내대변인은 또 신임 정책조정수석으로 임명된 안종범 전 경제수석에 대해 "청와대 경제수석 등을 역임하며 쌓은 국정 전반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박근혜정부가 이뤄야 할 각종 개혁의 청사진을 점검하고, 그를 추진하기 위한 국회와 내각의 조화로운 협조를 이끌어낼 적임자"라고 밝혔다.

신임 경제수석에 임명된 강석훈 의원에 대해선 "이 정부의 운영 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은 분"이라며 "현 정부와 새누리당이 추구하는 민생경제 활성화 등 각종 경제현안에 기민하게 대처할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야권은 "교체 폭과 인사 내용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이재경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일부 청와대 참모진 교체는 총선 민의와 거리가 있는 인사"라며 "교체 폭과 인사 내용이 총선에서 드러난 성난 민심에 최소한의 답도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또 "안종범 경제수석을 정책조정수석으로 자리 이동만 시켰다"며 "경제정책 등 국정 기조에 대한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 또한 실망스럽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4·13 총선에서 드러난 민의를 무겁게 받아들여 청와대와 내각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 정도의 실질적 변화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 역시 서면브리핑에서 "폭과 내용에 대해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다시 한 번 4·13 총선에 나타난 민의를 헤아려 경제위기 극복과 소통, 협치를 위한 근본적인 조직 개편에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원종 신임 비서실장에 대해선 "관료 출신의 행정가이기는 하나 여소야대 상황에서 경제노동 문제 등의 얽힌 정국을 풀어나갈 정치력, 추진력을 가졌는지 의문"이라며 "대통령께 민심을 가감없이 직언할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안종범 신임 정책조정수석에 대해선 "현 경제수석으로 경제위기 상황에 책임이 있고 자리 이동만 시키는 회전문, 수첩인사의 반복"이라고 했으며 강석훈 경제수석에 대해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인선이라기보다 새누리당의 낙선 인사에 대한 배려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도 "구태의연한 돌려막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대변인은 "국민은 전면적인 국정 쇄신을 바랬지만 교체의 폭도 인사 면면도 평가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청와대는 신임 내정자들을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라 금칠하고 있지만 전혀 동의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한 대변인은 또 "신임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이원종 전 지사는 말할 것도 없고 정책조정실장으로 옮긴 안종범 경제수석이나 신임 경제수석으로 내정된 강석훈 의원 또한 신선하고 혁신적인 인사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지금 청와대에 필요한 것은 구태의연한 돌려막기 인사가 아니라 국정 전반에 대한 전변적이고 실질적인 변화"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어설픈 인사 개편으로 더 큰 실망을 주지 말라"고 일침을 가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가습기 피해자, 세월호특별법, 보육대란 등 정말 시급한 민생 문제에 대해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