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대선 출마, 사실은 마음 비워"…19대 국회는 '59점'

"19대 국회 가장 아쉬웠던 것은 테러방지법"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5-15 13:39:05

△ 더민주 신임 원내대표단과 면담하는 정의화 국회의장

(서울=포커스뉴스) 오는 29일로 임기가 종료되는 정의화 국회의장이 15일 대선 출마와 관련해 "마음을 비웠다"고 말했다.

정의화 의장은 이날 KBS 1TV '일요진단'에 출연해 대선에 나설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일단은 고심하고 있다. 여러 가지로 너무 부족해서 스스로 하겠다는 말을 하기에 제가 부끄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의장은 대선 행보를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게 제가 가장 곤혹스러운 것이다. 저는 사실 마음을 비웠다"며 "(국회의장을 했는데) 또 욕심을 낸다. 정상적인 분들 같으면 저 정의화 저 양반 노욕(老慾)이 있나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19대 국회에 대해 "59점을 드리고 싶다"며 "19대 국회 솔직히 좋은 점수를 받지는 못한 것 같다"고 답변했다.

정 의장은 이같은 평가의 이유로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없었다는 점을 꼽으며 "헌정 67년에 걸맞는 새로운 불문율을 정립한다든지 전통을 만들어가는 점에 있어서 많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19대 국회에서 가장 아쉬웠던 장면은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이라며 "테러방지법은 우리나라의 상황에서는 꼭 필요한데 몇 가지 문제가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정보원이 국민으로부터 신뢰가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보위원회에서 긴 시간을 갖고 조문심사를 해서 깊이 있는 법을 만들어냈어야 하는데, 상임위에서 논의가 부족하고 윗선에서 해결을 하려다보니 법안의 내용이 부실한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점은 몇 가지 알고 마지막 순간에는 제가 한두 가지 고치기도 했지만, 그것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또 "87년 체제가 30년이 됐는데 이제 수명을 다했다고 본다"며 개헌론을 꺼내들었다.

대표적인 개헌론자인 정 의장은 "이상적인 것은 내각제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돈에 초연할 수 있는 시간까지는 내각제로 바로 가는 것은 무리"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은 4년 중임으로 하고 대통령에게 일정한 권한을 준 뒤, 우리 사회가 좀 더 공정해지고 맑아지면 그 때 가서는 내각제로 가며 대통령은 점점 상징적으로 가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치권에서 보면 소선거구제가 승자독식이지 않느냐. 이것은 양당 구도로 갈 수 밖에 없다"며 "그런 점에서 볼 때 다당제로 가야 되고, 다당제로 가기 위해서는 중대선거구제로 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대선거구제가 20대 국회에서는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싱크탱크 '새 한국의 비전'을 준비 중인 정 의장은 "대화와 타협의 정치라는 것은 야합하고 다르다. 대화와 타협은 아주 선진정치"라며 "그것을 위해서는 교육과 경험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서울=포커스뉴스) 정의화 국회의장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신임원내대표단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면담 하고 있다. 2016.05.09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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