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강영훈 전 국무총리 영결식 엄수…100여명 함께한 마지막 길

추모객 "고인, 평소 강직하고 소신 있는 삶 살아"<br />
영결식 후 서울현충원 국가유공자 제3묘역에 안치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5-14 18:09:39

△ 강영훈 전 총리 발인식

(서울=포커스뉴스) 1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 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故 강영훈 전 국무총리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고인의 배우자인 김효수 여사를 비롯한 유가족과 지인 100여명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황교안 국무총리도 이날 근조화환을 보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앞서 적십자사 총재를 맡았던 고인의 뒤를 이어 적십자사를 이끌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정원식 전 국무총리는 "고인의 생전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영원한 이별을 위한 자리에 서게 되니 황망하고 비통함을 금할 길이 없다"며 "평소 강직하고 소신 있는 고인의 삶은 우리 시대에 가장 청렴한 지도자상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고인은 대한민국 격동의 근현대사에서 능력과 인품, 애국과 애민의 정신으로 존경과 신뢰를 한 몸에 받은 큰 어른, 참 스승이었다"며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삶을 살다 가신 분"이라며 고인을 회고했다.

김 전 의장은 추도사를 읽는 도중 북받치는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눈물을 보여 주위를 숙연케 했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조사를 통해 "고인은 문무양면에서 크나큰 업적을 남겼다"며 "국민으로서 시민으로서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모범을 보여준 고인께 삼가 이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후 영결식장에 설치된 TV를 통해 강 전 국무총리의 생전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나오자 조문객들이 곳곳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고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영결식이 끝난 뒤 고인은 국립 서울현충원 국가유공자 제3묘역에 안치됐다.

지난 10일 향년 94세에 노환으로 별세한 강영훈 전 국무총리는 일제강점기이던 1922년 평안북도 창성에서 태어나 영변농업학교를 졸업하고 만주 건국대학을 수료했다.

광복 이후 군인의 길을 걸었던 강 전 총리는 1950년 6·25전쟁에도 참전했지만, 육군사관학교장으로 있던 1960년, 5·16 군사쿠데타 동참을 거부했단 이유로 육군 중장으로 예편했다.

이후 1988년 13대 총선에서 당시 여당인 민주정의당 의원(전국구)으로 국회에 입성한 강 전 총리는, 노태우 정권 시절 제21대 국무총리로 2년 간 활동하면서 1990년 분단 45년 만에 첫 남북 총리회담을 성사시키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강 전 총리는 정계 은퇴 뒤에도 대한적십자사 총재, 세종재단 이사장, 국가비상대책협의회 명예의장 등 다양한 직책을 맡았다.(서울=포커스뉴스)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강영훈 전 국무총리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 2016.05.14 김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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