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동 벽화마을 그림 훼손한 주민들 '검거'
한류 열풍타고 알려져 관광객 와 시끄럽다고 '페인트칠'<br />
해바라기·잉어 계단 페인트로 칠해…피해액 5300여만원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5-13 06: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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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데이트 코스로 유명한 서울 종로구 이화동 벽화마을의 유명 그림을 훼손한 주민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서울 종로구 이화동 벽화마을의 그림을 페인트로 지워 훼손한 혐의(재물손괴 등)로 주민 박모(55)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박씨 등 주민 3명은 지난달 15일 오후 8시쯤 종로구 이화동 9-544번지 계단에 그려진 해바라기 그림 위로 회색 수성페인트를 칠해 4260만원 상당의 피해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권모(45)씨와 다른 주민 1명도 같은 달 24일 0시10분쯤 이화동 9-472번지 계단에 그려진 잉어 그림에 회색 유성페인트를 칠해 1090만원 상당의 피해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이화동 벽화마을 주민으로 벽화에 찾아오는 관광객으로 인한 소음과 낙서때문에 불편하다고 종로구청과 문화체육관광부에 민원을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종로구청에서 주관한 벽화 관련 주민 간담회 및 공동연수에 참여했으나 주민 사이에 의견차이가 커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종로구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진정서를 접수받고 범행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와 인근 주민을 탐문 수사해 해바라기 그림을 훼손한 박씨를 지난달 24일 붙잡았다.
이후 경찰은 목격자 탐문 수사를 계속해 잉어그림을 훼손한 권씨 등 2명을 지난 4일 마저 검거했다.
이화동 벽화마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사업비 총 2억5000만원을 들여 낙후지역 환경개선과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대학교수 등 전문가 68명을 초빙해 종로구 이화동 9번지 일대에 70여개의 벽화를 그렸다.
문광부는 그림이 훼손되자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화동 벽화마을은 예능프로인 '1박2일'과 드라마 등이 해당 장소에서 촬영되면서 유명세를 타 한류 관광코스가 됐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벽화 복원과 관련해 "빠른 복원보다는 문제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추후 주민 공청회등을 열어 의견을 수렴해 정책 방향을 잡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관광명소로 알려진 서울 종로구 이화동 9-472번지 계단에 그려진 잉어 그림에 회색 유성페인트가 칠해져있다. 김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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