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원전 발전량 증가…한전 1분기 영업익 3.6조원(종합)

매출액 15조·당기순이익 2조<br />
UAE프로젝트 매출 9024억원…올해 3조원대 매출 예상<br />
태양광·ESS 등 해외 에너지신산업 투자 확대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5-11 22:30:19

(서울=포커스뉴스) 한국전력공사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대비 61% 증가했다.

한전은 11일 공시를 통해 영업이익 3조6000억원,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7% 늘어난 15조68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6.8% 늘어난 2조1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전의 이같은 호실적의 배경으로 △국제 연료 시세 하락 △원전 발전량 증가에 따른 연료비 감소 △전력기준가격(SMP) 하락에 따른 전력 구입 단가 감소가 꼽힌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연구원은 "지난해 1분기부터 유가하락 영향이 더해지며 분기실적이 발표될 때마다 이익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하반기부터 석탄발전기가 대거 투입되면서 기저발전 비중이 높아져 발전변동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 발전변동비는 6조8097억원(발전연료비 3조 7110억원·구입전력비 3조9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4819억원 감소했다"고 영업이익 상승 이유를 설명했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석탄과 LNG 가격 하락에 따른 예상 비용절감 효과는 각각 637억원·3894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자발전(IPP) 전력 구입 단가도 전년 동기 대비 18.4% 하락해 6512억원이 추가로 절감됐다"고 말했다.

한전은 현재 해외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어, 이에 따른 매출도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전 해외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기타매출의 대부분은 해외사업에서 나오고, 매출액의 90%를 차지하는 전력판매수입 증가세가 갈수록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전은 특히 해외 '에너지 신산업' 분야 투자에 한창이다. 지난달 27일 한전은 국내 중소기업 인셀과 손잡고 '스웨덴의 INCELL International AB'과 2700억원 규모의 '통신용 ESS 제품의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MOU를 통해 총 2700억원 규모의 통신용 ESS 제품을 유럽시장에 판매한다. 인셀은 통신용 ESS, UPS 배터리시스템 및 산업용 UPS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전문기업이다. 지난 2008년 지능형축전기 개발을 시작으로 2012년 스마트그리드 보급사업, 2015년 24㎿급 전력 주파수조정(FR)용 ESS 구축사업 등 정부와 한전의 R&D 및 실증사업 참여를 기반으로 이번 해외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INCELL International AB는 인셀에서 생산한 제품을 유럽시장에 판매하는 회사다.

아울러 같은달 20일 일본 홋카이도 치토세시(千歲市)에서 28㎿급 태양광 발전소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번 사업은 한전 최초의 해외 태양광 발전사업으로, 자금조달부터 발전소의 건설과 운영 전반을 한전이 주도적으로 수행한다.

총 사업비는 약1130억원으로 2017년 하반기까지 홋카이도 신치토세 국제공항 인근 33만평 부지에 약 13만대의 태양광모듈을 설치할 예정이다. 준공 이후 한전은 25년간 발전소를 운영하면서 홋카이도 전력회사에 약 3174억원의 전력을 판매하고 총 640억원의 배당수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한전 관계자는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한전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UAE프로젝트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11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한전 관계자는 "올해가 이 프로젝트의 '피크'가 될 것으로 보고, 올해 매출을 3조3000억~3조5000억원 정도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한전은 UAE 바라카(Barakah) 원전 1호기 건설의 주요 공정인 원자로 핵심계통 건전성 시험에 착수했다. 원자로 핵심계통 건전성 시험은 핵연료 장전 전에 원전 주요설비인 원자로 냉각수 시스템의 기기 및 부속품에 대한 시공 건전성을 확인하는 것으로, 설계압력의 1.25배 수압을 가하여 모든 이음·연결부에 누설이 없음을 확인하는 시험이다.

한전의 UAE원전사업은 원자로 핵심계통 건전성 시험으로 1호기 준공까지 8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보고 있다. UAE 원전 1~4호기 종합공정률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약 60%로, 2호기는 지난해 원자로를 성공적으로 설치해 현재 기기설치공사가 진행중이다. 원전 4개호기는 오는 2020년까지 매년 순차적으로 준공될 것으로 보인다고 한전 측은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한전의 영업이익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윤 연구원은 "시장에서 한전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익숙해져 가는 것 같다"며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 국면인데다 배당메리트도 커서 시장의 관심이 계속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3년 말 부채가 약 57조원까지 늘어나는 등 한전은 적자 상태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해외사업 수익 등에 힘입어 지난해 말 부채가 약 53조원으로 감소했다. 부채비율(별도기준)은 2013년 135.8%였으나 지난해 99.9%, 올해에는 88% 수준으로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당기순이익 10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세계 전력회사 중 유일하게 신용등급 AA를 달성한 바 있다.

한전의 흑자전환 성공 신화는 예산절감과 기술혁신에 노력을 기울인 성과다. 지난 2014년 한전은 경영전반에 대한 개혁과 혁신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할 경영혁신추진단을 구성하고 그 산하에 △부채감축 △방만경영 △제도문화혁신 비대위 등 3개 비상기구를 운영했다. 또 출자회사와 본사부지 등을 매각했고, 배전설비 및 광통신설비를 임대해 부가수익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본사 부지 매각금 10조5500억원의 대부분을 부채상환에 사용했다.

한전 관계자는 "대표 공기업의 위상에 걸맞게 한전이 부채감축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했다"며 "2017년까지 부채비율을 77%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모든 임직원들이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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