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우세…구조조정 부담감

기업 구조조정 논의 구체화 뒤 인하 움직임 나올 것 <br />
신임 금통위원 성향 노출 경계감도 영향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5-11 17:02:21

△ 이주열 총재와 대화하는 유일호 부총리

(서울=포커스뉴스) 이틀 뒤 열리는 5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조정 여부에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실업종 구조조정의 윤곽이 잡힌 뒤 통화정책도 방향을 정할 것이라며 동결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올해 중 금리를 내리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어떤 시그널이 나올지 집중하는 분위기다.

오는 13일 한국은행은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금융 전문가들은 5월 금통위는 대규모 부실이 드러난 조선·해양 관련 업종 구조조정 작업을 의식해 기존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역대 최저치인 연 1.50%로 낮아진 이후 10개월째 동결 상태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구조조정 이슈 등에 따라 5월 금리는 동결로 본다”며 “구조조정이 진행되면 자금 조절이 어려운 한계 기업이 생길 터인데 이에 대한 지원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1차례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20대 국회 개회 이후인 6월 중에야 한국은행법 개정이 가능해 그 뒤 한은의 자본출자 그림이 나오겠다”며 “정부가 6월쯤 구조조정 자금 규모를 발표를 할 경우 빠르면 7월 정도에 금리를 낮출 수 있다”고 기대했다.

김은혜 KR선물 연구원도 5월은 금리를 동결하지만 연내 1~2차례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김 연구원은 “향후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고채 3년물 금리도 1.4% 초반수준까지 내려왔다”며 “이번 금통위에서 새 금통위원들뿐만 아니라 이주열 총재도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금리 인하에 필요한 대외 여건도 마련됐다고 봤다. 그는 “호주는 금리 수준이 비슷하고 중국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점에서 한국과 상관성이 높은데 최근 호주 중앙은행(RBA)이 금리를 내려 한국도 비슷한 사이클로 갈 것이라는 입장”이라며 “미국 금리 인상 시점도 6월에서 9월로 넘어갔다고 받아들여지고 있어 한국이 금리 인하를 하기에 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구조조정에 대한 그림이 명확하게 그려지지 않아서 동결로 본다”며 “앞으로 발권력을 동원해 구조조정이나 정책공조에 동조하는 의지를 어떻게 표명하느냐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불투명한 상황이긴 하나 최대 1차례 금리를 낮출 수 있다"며 "대규모 구조조정 우려와 성장률, 생산, 내수 등 하방 위험에 대한 우려로 금리 인하 압박 모드가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는 동결하나 소수의견이 등장해 인하 기대감이 불거질 것 같다”며 “구조조정 문제는 통화정책 하나로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어 연내 2차례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하 연구원은 “지난달 금통위 때 한은이 통화정책은 구조조정 및 재정정책과 함께 가야한다고 발언했는데 이후 한진해운의 구조조정 이슈가 불거졌다”며 “어느 정도 사전 교감이 있었다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기재부 재정집행율은 상반기 60%로 집행 속도가 빨라 추경 논의가 뒤따를 수 있다”며 “추경과 함께 금리 인하 목소리도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새 판이 짜인 뒤 열리는 첫 금통위라는 사실도 금리 동결 전망에 힘을 실었다. 금통위원 7명 중 4명의 임기가 지난달 20일 끝나면서 신인석 전 자본시장연구원장, 고승범 전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조동철 전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이일형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 새로 부임했다.

김은혜 KR선물 연구원은 “신임 금통위원이 취임된 첫 달이라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비추기에는 시기가 이르다”라며 “구조조정과 재정정책이 구체화된 이후에 금리 인하 논의도 가시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서울=포커스뉴스) ADB연차 총회 참석차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방문 중인 유일호(왼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월 3일(현지시간)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19차 ASEAN+3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대화를 하고 있다. 2016.05.03 포커스포토 (서울=포커스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6.04.19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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