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노조 "청년고통 외면하는 패션디자이너연합회 규탄한다"

노조 "이상봉 전 회장 문제 해결 노력없이 임기 마쳤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5-11 13:41:10

△ img_3840.jpg

(서울=포커스뉴스) 패션노조가 열정페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회장직에서 물러난 이상봉 전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장에게 '뿅망치 세례'를 전했다.

패션노조·청년유니온·알바노조 등 3개 단체는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패션디자인업계 열정페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임기를 마친 이 전 회장을 규탄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 전 회장은 패션업계에 만연한 열정페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하고서는 회장직에 있으면서 사실상 문제를 방관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1월 한국패션디자이너협회는 패션노조 등이 제기한 패션디자이너 '청년착취 열정페이' 문제에 대해 해결 노력을 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당시 이 전 회장도 사과문을 통해 패션업계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열정페이와 관련해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배트맨D 패션노조 위원장은 "문제점을 해결하겠다던 이 전 회장이 아무런 대안도 내놓지 못하고 지난 10일 흐지부지 임기를 마쳤다"며 "이 전 회장은 문제 해결을 약속한 것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린 노동당 문화예술위원장은 "옷을 만드는 사람이 옷을 사입지 못 할 정도로 착취당하는 것이 패션업계의 현실"이라며 "이 전 회장이 보여줘야 할 것은 자신이 아름답게 디자인한 옷이 아니라 아름다운 세상이다"라고 발언했다.

박정훈 알바노조 위원장은 "공교롭게도 창조경제혁신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박 위원장은 "이 나라 청년들이 겪은 창조 경제는 법을 지키지 않고 청년들을 착취해도 문제가 없는 경제였다"며 "노동자들의 권리가 보장받는 경제가 진정한 창조경제"라고 발언을 이어갔다.

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지난해 1월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이 전 회장을 청년착취대상으로 규정했으나 바뀐 것이 얼마나 있느냐"고 반문하며 "이 자리에서부터 다시 청년착취 문제 관리감독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하겠다"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끝나고 3개 단체는 이 전 회장의 가면을 쓴 대역에게 배트맨D 패션노조 위원장이 뿅망치 세례를 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11일 오전 패션노조가 열정페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협회장직에서 물러난 이상봉 전 회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대석 기자 11일 오전 패션노조가 열정페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협회장직에서 물러난 이상봉 전 회장에게 '뿅망치 세례'를 전했다. 김대석 기자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