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장수상회'로 23년 만에 무대 오른 백일섭 "노년의 로맨스? 해보고 싶네요"

연극 '장수상회'서 김성칠 역…노년 로맨스 연기 선보여<br />
동명 영화에서 같은 역 맡은 박근형 보고 연극 출연 결심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5-10 19: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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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일흔둘의 노배우는 23년 만에 연극무대로 돌아왔다. 구수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백일섭이 그 주인공이다.

백일섭은 10일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장수상회' 프레스콜에서 오랜만에 연극무대에 오른 소감에 "생소하다. 특히 소극장에서 해보니 새삼스럽다. 연기 플랜도 바꿔야 할 것같다"고 했다.

연극 '장수상회'는 까칠한 노신사 김성칠(백일섭 분)과 소녀같은 꽃집 여인 임금님(김지숙 분)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그려낸다. 백일섭은 '노년의 로맨스'에 대해 "덤덤할 것같다"고 입을 열었다. 무덤덤한 표정과 답이 꼭 같았다.

백일섭은 "노년에 사랑이 좋을 지 모르겠다. 그냥 덤덤하게 느끼는 사랑이지 않을까 싶다. 솔직히 해보고 싶다"고 해 주변에 웃음을 이끌어냈다.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에서 실제 부인에 무덤덤하지만 따뜻한 애정을 시나브르 표현하던 그다.

공교롭게 '꽃보다 할배'에 함께했던 배우 박근형이 백일섭을 연극무대로 돌아오도록 하게 만든 단초를 줬다. 백일섭은 "섭외가 들어오고 나서 열흘 정도 고민했다. 연극에서 표현해야 할 인물이 영화에서 (박)근형이 형이 했던 역할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김성칠 역을 하면 근형이 형과 뭐가 다를까. 달리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하는 형이 했던 역할을 연극에서 할 수 있게 돼 기분좋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배우 박근형은 동명의 영화 '장수상회'에서 김성칠을 연기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는 박근형과 배우 윤여정이 노년의 로맨스를 관객에 전했다. 백일섭은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했고, 그게 섭외 제의 계기가 됐다.


연기 인생 50년이 훌쩍 넘은 베테랑이지만 백일섭은 연극 무대 앞에서는 겸손했다. 상대역인 배우 김지숙과 연기호흡을 맞추는 과정부터 꼼꼼하게 한발한발 다가섰다. 배우 김지숙은 "처음 연습할 때는 스타일이 달라 맞추느라 힘들었다. 함께 연습해 보니까 '꽃보다 할배'에서 보여준 까칠하고 투덜거리는 모습보다 10배는 더했다. 하지만 함께하면 할수록 따뜻함과 사랑스러움을 느꼈다. 지금은 보기만 해도 내 남편같다. 선배지만 귀엽고 사랑스러운 분이다"고 그간 과정을 전했다.

백일섭은 여전히 덤덤했다. 그는 "연극은 영화보다 무대가 좁고 제약을 받는다. 처음 연극 무대를 잘 몰라 다시 한번 연기 플랜을 짜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연극무대에 대한 고민을 이어갔다.

백일섭을 비롯해 이호재, 김지숙, 양금석 등 명품배우가 함께하는 연극 '장수상회'는 오는 29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관객을 기다린다.배우 백일섭이 연극 '장수상회'에서 김성칠 역을 맡았다. 연극은 오는 29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무대에서 펼쳐진다. 배우 백일섭(오른쪽)이 연극 '장수상회'에서 상대역을 연기하는 배우 김지숙과 대본을 보며 대사호흡을 맞춰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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