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게이트' 키는 보이스펜?…최 변호사, 검찰서 제출할까
정운호 68차례 접견하며 녹취한 내용 전부 담겨<br />
검찰, 압수수색 서 확보 실패…핵심 키 될 듯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5-10 18:59:33
△ 검찰, 네이처리퍼블릭 압수수색
(서울=포커스뉴스) ‘정운호 게이트’를 둘러싼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20억 수임료 논란의 주인공 최모(46) 변호사의 보이스펜이 사건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수의 제보에 따르면 최 변호사는 그동안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를 접견하면서 항상 보이스펜을 소지했다.
정 대표와의 대화 전부가 보이스펜 안에 담겨 있는 셈이다.
특히 해당 녹취록에서 정 대표가 정치권에 로비를 했다고 언급한 부분도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와 최 변호사는 총 68차례 접견했다.
접견 횟수가 많은 만큼 만약 보이스펜 속 내용 역시 방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임료 논란이 불거지기 전까지 정 대표와 최 변호사는 친남매처럼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정 대표가 최 변호사를 의지해 도박사건 뿐 아니라 법조계 전방위 로비 등에 대한 이야기도 털어놨다는 게 측근들의 반응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3일 최 변호사의 서초동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날 압수수색에서 검찰은 최 변호사의 다이어리 등은 확보했지만 정작 사건의 핵심인 보이스펜은 확보하지 못했다.
최 변호사 보이스펜을 빼돌렸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최 변호사가 보이스펜을 폴리바겐(사전형량조정제도)도구로 사용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보이스펜을 제공하는 대신 형량을 낮춰달라는 식의 딜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어떤 식이든 검찰이 보이스펜을 확보하게 된다면 정 대표 로비 의혹 수사의 발화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변호사와 정 대표 사이 거액의 수임료 논란은 지난달 불거지기 시작했다.
지난달 12일 정 대표가 수임료 반환문제를 두고 최 변호사를 폭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최 변호사의 고소로 공론화된 사건은 이후 법조계 전방위 로비 의혹으로 그 몸집을 키웠다.
먼저 논란이 된 것은 거액의 수임료였다. 처음 알려진 수임료는 20억원 수준이었지만 확인 결과 당초 정 대표가 최 변호사에 약속한 수임료는 50억원 수준이었다.
검찰에 따르면 최 변호사는 H모 부장판사에게 사건을 배당해 2심에서 풀려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제안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사법연수원 동기생인 심모 부장검사에게 구형량을 낮춰달라고 요청하는 등 법원과 검찰 등에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있다.
최 변호사를 향한 의혹의 시선이 이어지자 최 변호사 측은 H변호사를 도마에 올렸다.
정 대표 접견 당시 그가 직접 적은 이른바 '8인 리스트'를 언론에 공개한 것이다. 정 대표가 직접 적었다는 로비스트 명단에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H변호사다.
검사장 출신 H변호사는 정 대표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원정도박 사건 담당 변호사다. 이 때문에 그가 전면에 나서 정 대표 구명 운동을 벌여왔다는 의혹이 일었다.
브로커 이모씨 역시 정 대표 관련 법조계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이씨는 정 대표의 지인 중 하나로 적극적 구명활동을 벌였다고 지목된 인물이다.
지난해 12월 말 정 대표의 항소심 담당 판사와 저녁식사를 한 인물이 바로 이씨다.
당시 이씨는 평소 친분이 있던 B부장판사를 불러 저녁식사를 했다.
법원 등에 따르면 당시 B부장판사는 이날 저녁식사 도중 정 대표 사건을 처음 접했다.
이후 B판사는 해당 사건이 자신에게 배당됐다는 사실을 알고 재판의 공정서을 해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재배당을 요구했다.
이씨가 부장판사조차 모르고 있던 사건을 먼저 알고 있었다고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정 대표 관련 의혹은 사건을 수사한 경찰부터 항소심에서 구형량을 낮춘 검찰, 1심 보다 낮은 형량을 선고한 재판부까지 전방위로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9일 최 변호사를 전격 체포하고 각종 의혹에 대해 규명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최 변호사가 정 대표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있는 만큼 그의 입을 통해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구명로비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는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네이처리퍼블릭 본사에서 직원들이 출입문을 신문, 플래카드 등으로 막고 있다. 2016.05.03 조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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