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금융센터 단독 건물주되는 한화손보, 득과 실은

임대수익 확보 '자산운용에 긍정적' <br />
사실상 '적자' 한화투자증권 지원…자본확충 부담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5-10 14:58:49

(서울=포커스뉴스) 최근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한화손해보험이 여의도 한화금융센터의 단독 건물주가 된다. 이에 대해 자산운용 차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입장에서 일시적인 자금유출에 대한 부담도 안게 됐다는 평가가 10일 금융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전일 한화손보에 한화금융센터 빌딩 내 보유분을 1327억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조만간 한화자산운용도 보유분을 225억원에 매각할 예정이다. 한화손보가 한화금융센터 단독 소유주가 되는 셈이다. 한화금융센터는 3사가 나눠 보유하고 있었다.

한화손보는 한화증권과 한화운용으로부터 연간 수십억원의 임차료를 받게 된다. 이미 한화증권으로부터는 연간 58억5800만원의 임차료를 받기로 했다.

일단, 한화손보의 자산운용 측면에서는 나쁠 것이 없는 거래다. 최근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상향 조정(보험금지급능력평가 기준 ‘AA-’)을 받은 한화손보의 약점 중의 하나는 자산 포트폴리오로 지목됐다.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이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 3월 말 기준 위험가중자산비율이 59.7%로 지난해 말 기준 일반손보사 평균 48.6%를 웃돌고 있다. 저금리로 채권 비중을 줄이는 대신 수익증권이나 기타유가증권, 대출채권 비율을 높이는 추세다. 특히 부동산투자신탁자산과 PF대출, 부동산담보대출 등의 비중이 높아 일부 신평사로부터 감시 요인으로 지적받기도 했다.

한화손보도 다른 보험사들과 마찬가지로 운용수익률 제고에 고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금융센터 매입도 부동산 관련 투자이지만 안정적인 임대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자금 유출에 대한 부담도 안게 됐다.

올해 6월부터 후순위채 자본인정금액이 감소하고 연말에는 신용위험액 산출 기준이 강화된다. 이렇게 되면 한화손보도 자본확충을 해야 한다. 올해 3월 말 기준 한화손보의 RBC비율은 172.8%로 감독당국의 권고지표인 150%를 웃돌고 있으나 지난해 말 업계 평균인 228.5%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따라서 내달 중 후순위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적잖은 자금 유출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또, 지난해 적자를 입은 한화증권에 대한 사실상의 지원 성격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한화손보의 신용도에도 불리한 요소로 지목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보험사에게 나쁠 것 없으나 자본적정성을 높여야 하는 한화손보로서는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라며 “특히 한화증권에 대한 지원 성격으로 본다면 계열사 지원부담까지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