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토막살인' 현장검증, "앞날 창창한 젊은 사람이…끔찍하다"
약 45분간 진행…"조성호, 살인 사체훼손 과정 묵묵히 재연"<br />
사체 유기 장소인 경기 안산 대부도에서도 검증 진행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5-10 11:31:52
△ 현장검증 도착한 조성호
(인천=포커스뉴스) 경기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 현장검증이 10일 오전 인천 연수구 연수동의 한 빌라에서 진행됐다.
이곳은 피의자 조성호(30)의 거주지로 조씨가 최모(40)씨를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한 장소다.
오전 9시 30분 경찰 호승차에서 내린 조씨는 검거 당시와 같은 회색 후드점퍼와 청바지 차림으로 포승줄에 묶인 상태였다.
아침부터 비가 내린 궂은 날씨였지만 현장검증에는 주민 100여명이 몰렸다.
조씨는 우산 없이 고개를 숙인채 비를 맞으며 빠르게 빌라 안으로 들어갔다.
이웃주민들은 대체로 놀랍다는 반응이다.
피의자 조씨가 자주 찾았다는 인금 음식점 주인 A씨는 "하루에 한 두끼는 꼭 배달을 시켜 먹었다. 평소에 욱하는 모습이나 화내는 모습조차 본 적이 없다"며 "음식점 아줌마들끼리는 젊은 청년이 착하다는 이야기까지 나눴었다"고 말했다.
조씨가 거주했던 인천 연수구 연수동은 인근에 대학교와 남동공단 등이 위치해 있어 자취 대학생이나 외국인 노동자 등이 주로 거주하는 곳으로 이웃주민들끼리의 교류는 많지 않은 곳으로 알려졌다.
인근 마트 주인 B씨는 "이웃끼리 왕래가 거의 없는 곳이다. 언론에 공개된 얼굴을 보고서야 누군지 알았다. 앞길도 창창한 젊은 사람이 어쩌다 그런 일을 저질렀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찼다.
끔찍한 살인사건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주민들도 다수 있었다.
이웃주민 C(27)씨는 "워낙 치안이 안좋은 곳이긴 하지만 이렇게 끔찍한 살인사건이 바로 앞집에서 일어났다고 하니까 간담이 서늘하다"며 "불안해서 계속 이곳에 살 수 있겠냐"고 말했다.
현장 검증은 약 45분간 진행돼 오전 10시 16분쯤 마쳤다.
강봉채 경기 안산단원경찰서 형사과장은 "살인부터 시신 훼손 과정을 순차적으로 검증했으며 조씨는 내내 차분한 모습으로 묵묵히 재연했다"고 말했다.
빗줄기가 거세지면서 검증 직전만큼 인파가 몰리지는 않았지만 인근 건물 창문에서 몸을
내놓고 상황을 끝까지 지켜보는 주민들도 있었다.
경찰은 인천에서 현장검증을 마친 후 조씨가 최씨의 시신을 유기한 경기 안산시 대부도 근처로 장소를 옮겨 현장검증을 진행한다.
경찰은 이번 주 내로 조씨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조씨는 지난달 13일 새벽 인천시 연수구 자택에서 최씨를 둔기로 내리쳐 살해한 뒤 시신을 10여일간 화장실에 두고 훼손해 같은 달 27일 오전 대부도 일대 2곳에 유기한 혐의로 7일 구속됐다.(인천=포커스뉴스)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의 용의자 조성호가 10일 오전 인천 연수구 연수동의 주거지에서 현장검증을 위해 범행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6.05.10 김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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