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임금협상 시작…노사 합의점 찾기 난항 예상

노조, 임금인상·해외연수·사외이사 추천권 요구<br />
희망퇴직 등 인력구조조정과 맞물려 난항 예상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5-10 09:35:32

△ 권오갑 사장, 구조조정 중단 약속 이행하라

(서울=포커스뉴스) 조선업 불황으로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사가 2016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시작한다.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울산 본사에서 권오갑 사장과 백형록 노조위원장 등 양측 교섭대표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단협 상견례를 연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향후 교섭 일정을 조율하고 이번주부터 본격 협상에 들어간다.

올해 노조의 임단협 요구안에는 기본급 9만6712원 인상을 비롯 성과급 250% 지급과 직무환경 수당 상향, 성과연봉제 폐지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임금피크제 폐지, 유급휴가일 확대, 노조가 정한 우수 조합원 100명 해외연수 실시, 치과보철료 연 50만원 지급 등 복지혜택도 포함됐다.

또한 노조의 사외이사 추천권 인정, 이사회 의결 사항 노조 통보,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등의 요구안도 담겨있다. 노조는 퇴사자 수만큼의 신규 인력을 채용하는 자동충원제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회사가 위기 상황인만큼 기존에 제공됐던 각종 혜택을 줄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측의 요구 사항에는 조합원 자녀 우선 채용 폐지, 월차유급휴가 폐지, 우수 조합원 해외연수 폐지, 20년 미만 장기근속 특별포상 폐지, 탄력적 근로시간제와 선택적 근로시간제 및 재량근로 실시 등이 포함됐다.

백형록 노조위원장은 지난 4일 임·단투 승리 출정식에서 “경영위기를 내세운 회사의 구조조정 계획과 개악안을 깨부수고 임·단투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에 사측은 “요구안이 적용이 되면 올해만 4000억 정도 비용이 들어간다”며 “노사가 합심해서 위기를 극복해야 상황”이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사무직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일방 희망퇴직,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협상과정에서 인력 구조조정이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서울=포커스뉴스)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상경한 현대중공업노조원들이 구조조정 중단 및 산업현장 안정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04.29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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