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박지원 오늘 상견례…여소야대 2野 원내대표 첫 만남 주목
협력이냐 대치냐…더민주·국민의당 원내대표 첫 회동에 이목 집중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5-09 06: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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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제1·2야당의 신임 원내대표로 각각 선출·추대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9일 첫 회동을 가진다.
우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 원내대표를 예방한다.
두 야당의 원내대표 간 이뤄지는 첫 상견례는 향후 20대 국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밑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3당 '캐스팅보터'인 국민의당(38석)이 더불어민주당(123석)과 새누리당(122석), 어느 쪽의 손을 잡고 과반을 넘기느냐에 따라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의 희비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4일 정진석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와 회동한 바 있다. 박 원내대표를 찾아 의원회관을 방문한 정 신임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의 상징색인 초록색 넥타이를 매고 "(박 원내대표는) 과거에도 더욱더 많이 격려해주시고 이끌어주신 대선배"라며 구애의 몸짓을 펼쳤다.
정치권에선 박 원내대표와 우 신임 원내대표의 회동에서도 이같이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5일 인천 서구 남동공단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 신임 원내대표는) 친문이 미는 분"이라며 우 신임 원내대표의 당선 배경엔 자신과 대립각을 빚어왔던 친노(친노무현계)·친문(친문재인계)의 지원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8일엔 우 신임 원내대표가 박 원내대표의 '환경노동위원회 분리 주장'에 대해 "상임위원회를 나누는 기준은 효율적인 원 운영이 어려운 상임위에 국한돼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이 때문에 야당 간 협력이 이뤄지기도 전에 원 구성을 놓고 대치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박 원내대표가 당내에서 새어나오는 새누리당과의 연정 가능성을 '야당 정체성'과 연결지으며 일축한 것이나 자당 초선 당선인 강의에서 "야당은 야당다워야 한다"고 강조한 것을 고려하면, 20대 국회는 결국 두 야당 간의 협력이 주를 이룰 것이라는 관측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나 어버이연합 게이트 등 현안에서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두 야당의 관계가 쉽사리 예측이 힘든 상황인 까닭에 우 신임 원내대표와 박 원내대표의 첫 회동이 어떤 분위기로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왼쪽)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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