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프로듀스101’ 김소희 "마마무 선배처럼 만능 뮤지션 꿈꿔요"

'프로듀스 101' 탈락?…"아쉬움보다 후련함이 더 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5-06 17:52:39

△ [K-포토] 포즈취하는 김소희

(서울=포커스뉴스) 연습생 상대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을 통해 선발된 걸그룹 아이오아이(I.O.I)가 드디어 데뷔했다. 데뷔를 마음을 다해 축하하지만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이들도 있다.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신 12~22등까지의 연습생들이 그렇다. 분명 많은 팬덤(팬층)을 쌓았고, 방송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이들은 연습생 신분이다.

소속사 복귀한 이들 중 유독 눈에 띄는 연습생이 있다. 남자들만 투표했다면 분명 데뷔했을 거라는 말을 듣는 김소희(뮤직웍스)다. 뛰어난 가창력과 순정만화 여주인공같은 미모, 청량감 넘치는 웃음, 사소한 것도 최선을 다하는 열정까지 갖췄다. 비록 아이오아이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조건을 모두 가진 김소희의 미래는 밝아 보였다.

김소희의 '프로듀스101' 최종 순위는 15위다. 연습생 생활 1년여 만에 이룬 성과다. 몇 회만 더 방송됐다면 순위는 더 높았졌을 수도 있다. 매회 순위를 끌어올리며 팬들의 지지도를 얻어갔기 때문이다.

방송 종료 뒤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도 ‘아쉽지 않냐’였다. 그만큼 그보다 주변에서 탈락 아쉬움을 더 드러냈다. 하지만 김소희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후련함이 더 컸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김소희는 "I.O.I 멤버들 모두 내가 정말 좋아하는 친구들이고, 배울 것도 많은 친구들이다. 함께하지 못해 아쉬움은 남았지만 5개월 간 힘든 시간이 끝나 후련했다. 또 내 부족함을 보완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겨 아쉬움보다 후련함이 컸던 것 같다. 내 부족함이 보이는데 그 상태에서 데뷔했다면 혼자 못 따라가 더 힘들었을 것같다"고 설명했다.

김소희에게 ‘프로듀스 101’은 "날 일깨워준 프로그램"이다. 초등학교 시절 음악방송 '음악캠프'를 보며, 또 보이그룹 동방신기 무대를 보며 가수 꿈을 키웠던 김소희다. '프로듀스 101'은 처음 꿈에 도전한 '슈퍼스타K2' 때 각오를 다시 일깨울 수 있던 시간이었다.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아내의 유혹’ OST로 ‘슈퍼스타K2’ 예선에 참가했어요. 그 드라마를 굉장히 재미있게 보기도 했고, 드라마 속 여주인공 이름도 소희였거든요. 하하. 하지만 순식간에 탈락했죠. 다시 도전하기 위해 정식으로 음악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김소희는 거의 모든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떨어졌다. 하지만 그 과정을 겪으며 차곡차곡 실력이 늘었다. “계속 떨어져 '가수 꿈을 접어야하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떨어질수록 오기가 생겼다. 될 때까지 해보자고 도전했다. 다행히 중간중간 시민가요제에서 상을 받으며 희망을 얻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10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는 말처럼 김소희도 ‘슈퍼스타K’에서의 인연으로 뮤직웍스와 인연을 맺게 됐다. ‘슈퍼스타K7’에서 슈퍼위크까지 올라갔지만 짐도 풀어보지 못하고 떨어졌다. 방송에서도 통편집 당했다.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하지만 당시 심사위원으로 나선 가수 백지영의 소속사에서 캐스팅 제의를 했다. 소속사 오디션을 통해 뮤직웍스에 둥지를 틀었다. 이를 계기로 ‘프로듀스101’도 나갈 수 있었다.


순탄치는 않았다. 동갑이라고 말을 놓자는 안예슬에게 자신은 빠른 년생(1·2월생)이라고 말하는 부분이 논란이 돼 '퀵소희'라는 좋지 않은 별명이 생겼다.

방송분량도 생각만큼 많지 않았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마다 통편집당한 과거가 떠올랐다. 김소희는 “내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를 다시 곰곰이 생각했다”고 당시 불안한 마음을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김소희 특유의 매력은 서서히 빛을 발했다.

"다들 간절했지만 제 간절함이 더 어필됐던 것 같아요. 몇 장면 안 되는데 항상 간절하게 울고 있더라고요. 실제로도 우는 모습을 보고 '입덕(연예인을 좋아하게 됐다는 의미의 인터넷 속어)'했다는 팬들이 많아요. 많지는 않았지만 시청자들의 호감을 살만한 장면들을 잘 보여주신 것 같아 감사해요. 한 장면에서는 사투리를 쓴 적이 있는데 그 장면을 좋아해주는 팬들도 많았던 것 같아요.”


조금은 가수라는 꿈에 다가섰다. 이제는 어떤 가수가 되고 싶은지 구체적인 윤곽을 잡아야 할 시간이 됐음을 김소희 역시 느끼고 있다.

“초등학생 때는 동방신기 선배님의 열혈팬이었어요. 그러다보니 나도 실력 좋은 아이돌을 꿈꿨죠. 조금 커서 음악을 전문적으로 배울 때는 춤까지는 여유가 없어 보컬리스트만 생각했고요. 그런데 노래 실력을 늘리려면 춤도 춰야겠더라고요. 리듬감이 좋아지면 음악적 센스도 생길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혼자 막춤도 추고, 거울보고 연습도 하곤 했어요. 그러니 다시 아이돌이 되고 싶어지더라고요. 지금은 마마무 선배처럼 만능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가끔은 음악시상식 수상이나 영화시상식에서 초대가수로 무대에 오른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한다. 그러면서 가수 꿈이 이뤄지기를 더 간절하게 소망한다. 가수 데뷔에 가장 만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김소희는 "'음원차트 올킬'이라는 기사를 보고 싶다”고 했다. "음원차트 정상에 오르면 거의 모든 사람이 내 노래를 들을 수 있잖아요. 내 노래가 많은 곳에서 울려 퍼지고 감동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 순간을 만나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김소희는 노력에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서울=포커스뉴스)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포커스뉴스 사옥 인근에서 '프로듀스 101'에 출연한 김소희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4.22 김유근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포커스뉴스 사옥 인근에서 '프로듀스 101'에 출연한 김소희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4.22 김유근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포커스뉴스 사옥에서 '프로듀스 101'에 출연한 김소희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4.22 김유근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포커스뉴스 사옥 인근에서 '프로듀스 101'에 출연한 김소희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4.22 김유근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포커스뉴스 사옥에서 '프로듀스 101'에 출연한 김소희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4.22 김유근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포커스뉴스 사옥 인근에서 '프로듀스 101'에 출연한 김소희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4.22 김유근 기자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