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을 계기로 K-뷰티 산업의 중동 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4일 국내 뷰티업계에 따르면 세계 화장품 시장 점유율 7위인 이란을 비롯해 중동 시장의 성장세를 인지하고 요르단, 아랍에미리트 등 다양한 국가에 대한 진출을 검토 중이다. 특히 중동은 소비력이 높은 소비층이 넓고, 여성소비자들의 니즈가 확대되는 등 시장잠재성이 높아 유럽 진출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LG생활건강의 로드샵인 더페이스샵이 중동 시장 공략을 리딩하고 있어 주목된다. 더페이스샵은 지난 2006년 요르단, 2007년 아랍에미리트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아르메니아 5개국에 약 5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중동 시장에서만 매출 약 13백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연내 카타르와 쿠웨이트, 바레인 등 주변국까지 시장을 확대하고 북아프리카 및 유럽시장 진출의 교두보인 터키 등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토니모리 역시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 1, 2호점을 오픈하고 올해 상반기 내로 6호점까지 추가 오픈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토니모리 마케팅팀 관계자는 "최근 중동 국가들이 여성의 경제활동에 대한 규제 완화와 기회 확대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K-뷰티의 제2의 시장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사우디아라비아 1, 2호점을 기점으로 중동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세포라 GCC국가(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카타르, UAE,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입점해 향후 2018년까지 총 50개의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잇츠스킨은 '한국이슬람중앙회'로부터 할랄인증을 받았으며 한불화장품도 '자킴할랄인증'을 받고, 다양한 제품을 개발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쿠웨이트에 잇츠스킨 제품들을 등록 중이며,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에서 신규 업체와 제품 공급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진출해 있는 사례는 없으나, 중동 시장 및 고객 등에 관한 리서치를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모레 관계자는 "2011년부터 진행된 사내의 글로벌 인재 육성 프로그램인 '혜초 프로젝트'를 통해 중동 지역 주요 국가에 임직원을 파견해 지역 전문가를 육성하는 등 다각적으로 해당 시장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와 민간에서의 중동 시장 화장품 산업 진출에 대한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에 따른 결과로, 해당 지역에서만 이뤄지고 있는 것은 아쉽지만 이를 토대로 중동 시장 국가도 다변화되고, 기관에서의 지원이 기대됨에 따라 진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 봤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일 식품과 화장품, 의료기기를 이란 시장에 원활히 수출될 수 있도록 '국장급 실무협의회'를 열고 △현지 한국 화장품 홍보관 설립 △화장품 제조소에 대한 현장실사 면제 △수입통관 서류 공증 절차 생략 등을 논의했다.

민간에서는 대한화장품협회가 식약처와 별도로 이란화장품협회와 양해각서를 맺고, 화장품 산업 관련 양국의 공통 관심사에 대한 정보(현황, 법규 변화 등) 공유 및 세미나 등을 통해 교류할 것을 약속했다.

화장품협회 관계자는 "현재 많은 기업이 진출해 있는 중국의 경우 위생허가에 대해 협회 차원에서 교육을 수차례 해서 관련 정보를 보급했다"며 "이란을 비롯한 중동시장은 아직 진출이 활발하진 않지만, 장기적으로 수출국 다변화도 필요하고 시장 규모도 크기에 (중국의 사례와 같이) 협회 차원에서 정보라든가 관련 법규 등을 조사해서 업계에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을 계기로 K-뷰티 산업의 중동 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사진은 사우디아라비아 토니모리 2호점. 2016.05.04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